미술관 위에 착륙
지난 2002년 스위스 엑스포에서 선보인 ‘호텔 에버랜드’가 바로 그것. 9평 남짓한 원룸 형태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호텔’이기도 한 이것은 세계 곳곳을 돌아 다니는 호텔로 유명하다.
물론 이동할 때에는 10t의 무게 때문에 기중기로 들어 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 스위스 이베르동과 부르크도르프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현재는 독일 라이프치히의 미술관 옥상에 내려앉아 있다.
이 호텔은 사람이 직접 묵을 수 있는 호텔인 동시에 단지 구경만 할 수 있는 전시작품이기도 하다. 매일 2시~6시까지 관람객들은 1유로(약 1200원)를 내면 창밖에서 호텔 안을 구경할 수 있으며, 6시 이후에는 미리 예약한 고객이 입실을 하게 된다.
하룻밤 숙박비는 222유로(약 27만 원). 여기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금실로 수놓은 수건이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또한 일급 호텔 수준의 객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
오는 2007년 8월까지 라이프치히에 머무는 이 호텔은 내년에는 파리로 이동해서 ‘팔레 드 도쿄 현대 미술관’ 위에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