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은 김은지…9개국 바둑 꿈나무 272명 참가 성황리에 열려
한화생명이 2001년부터 17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프로바둑기사의 등용문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어린이 바둑대회답게 누적 참가인원이 19만 5000여 명에 이르며 이 중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만도 30명이다.
[일요신문]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러시아, 루마니아 등 9개국의 바둑꿈나무 272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인 ‘제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이 27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린 개막식에는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를 비롯해 신상철 대한바둑협회 회장, 조훈현 국회의원, 이창호 9단 등이 참석, 개막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는 “지난 17년간 대회를 지켜보면서 한화생명배를 거쳐간 많은 꿈나무들이 한국바둑의 든든한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면서 “올해는 여학생부를 신설해 여성 바둑인재를 양성해 저변을 넓히고, 역대 우승자들로 구성된 ‘챔피언스 클럽’을 출범시켜 우승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유소년 바둑 진흥 효과를 극대화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단일 어린이 바둑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다. 1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지난 7월 4일(토)부터 26일(일)까지 전국 24개 지역에서 예선을 거쳤으며, 예선을 통과한 272명의 어린이들이 결선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올해 한화생명배가 27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국수부 우승은 강현재 군(13·범계초6)이 차지했다. 현재 충암바둑도장에서 수업 중인 강현재 군은 할아버지에게 처음 바둑을 배웠다가 기재를 인정받아 본격적인 바둑의 길로 들어섰다.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척 기쁘다. 결승전이 어려웠으며 장래 프로기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수부 우승자 강현재 군에게는 10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준우승은 김은지 양(11)이 차지했다. 중반 이후까지 계속 유리한 형세를 구축해 여자 어린이가 처음으로 국수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종반 우세를 의식한 나머지 후퇴를 거듭하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참가선수와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렸다. 개그맨 김현철 씨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으며 ‘디지털 캐리커처’ ‘행운권 추첨 이벤트’ 외에 프로기사 이창호 9단을 비롯해 이민진 8단, 김혜민 8단, 오유진 5단의 사인회 및 지도다면기가 열렸다.
국수부 결승전에서 강현재 군(왼쪽)이 김은지 양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한화생명이 2001년부터 17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프로바둑기사의 등용문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어린이 바둑대회답게 누적 참가인원이 19만 5000여 명에 이르며 이 중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만도 30명이다.
신진서 8단(11회)은 2015 렛츠런파크배 오픈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동훈 8단(9회)과 신민준 6단(11회)은 제21기 GS칼텍스배와 제4기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에서 각각 우승한 바 있다. 또 올해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을 차지한 중국 당이페이 9단도 한화생명배 어린이 국수 출신이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