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자란 송림에 자리한 송호관광단지 야영장도 ‘강추’
영동 옥계폭포
[영동=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장마도 끝나가고 매일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 휴가철 폭포와 야영장이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강수량의 편중이 심한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상 폭포의 장관을 감상하기에는 장마로 수량이 증가한 요즘이 제격이다.
또 흙탕물이 가라 앉은 맑은 물이 힘차게 하천 주변의 솔밭은 캠핑객이라는 참새들이 아무일 없는 양 그냥 지나치기는 너무 어려운 곳간인 셈이다.
충북 남단의 고유한 힐링 여행지 영동군의 폭포 2곳과 송림이 우거진 최고의 캠핑 명소를 소개한다.
용추폭포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천태산(715m)에을 오르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용추폭포가 있다.
이 용추폭포가 위치한 천태산은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 등 많은 문화유적들이 그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으며, 사찰까지 오르는 골짜기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다.
천태산 입구에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머지않은 곳에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가 나온다.
커다란 바위와 우거진 나무, 맑은 물을 품은 천태산의 계곡 중에서도 이 곳은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폭포수가 3단계를 거쳐 흘러내려 3단 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폭포는 넓적한 바위 가운데로 물줄기가 미끄럼을 타듯 떨어지며 시원스런 모습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용추폭포
이 곳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한여름인 지금이 제격이다.
수량이 많지 않아 봄, 가을에는 제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지금은 연일 내린 비로 예전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완연히 되찾았다.
세찬 폭포수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고, 맑고 깨끗한 수면에 비치는 산세는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층층 기암절벽과 그 곳에서 우뚝 솟아난 수목이 멋지게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경이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울창한 숲길에서 산새소리와 함께 폭포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위와 짜증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천태산이 가진 자연의 수려함과 맥박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이 곳을 지나는 탐방객들은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어 추억을 남기며 빼어난 절경 아래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갖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또 잘 정리된 등산로와 짜릿한 암벽등반 코스 등으로 산악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옥계폭포
옥계폭포
영동군 심천면 월이산에 자리한 옥계폭포도 요즘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며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자연의 청아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 폭포는 영동군 심천면 국악체험촌 3거리 입구에서 옥천 방향으로 4번국도를 따라 3㎞를 가다가 왼쪽 천모산 계곡으로 1㎞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옥계폭포는 높이 30m의 절벽을 내려 지르는 세찬 폭포수가 하얀 물거품과 뿌연 안개가 뒤섞여 신선이 나올 것 같은 환상을 자아내며,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2001년)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가뭄에 물이 많지 않아 앙상한 계곡으로 드러난 적도 있으나, 지금은 연일 내린 비로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어 내고 있다.
주변의 울창한 숲과 멀리 보이는 옥계폭포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폭포에서 떨어진 폭포수가 천모산 계곡을 따라 흘러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수려한 자연풍경이 일품이다.
여름 휴가철이면 영동을 경유하다 이 곳을 힐링휴양지로 정하고 여유와 낭만을 즐기로 오는 고정 방문객들도 적지 않다.
옥계폭포가 시작하는 월이산(해발 551m) 정상의 정자에서 금강이 영동군 심천면을 휘도는 절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옥계폭포 주차장에서 폭포로 가는 숲길은 조용한 산책코스로 자연과 호흡하며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다.
조선시대 궁중 음악을 정비해 국악의 기반을 구축한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분인 난계가 즐겨 찾아서‘박연 폭포’라 불리기도 하며, 폭포수 곁에 있으면 한여름에도 서늘하고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난계의 피리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옥계폭포 인근 심천면 고당리에는 △영동국악체험촌 △난계국악기제작촌 △난계사 △난계국악박물관 등 국악관련 체험 인프라가 구축되어 우리 가락을 배우고 국악기 제작 체험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악체험촌 끝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북 ‘천고(天鼓)’에서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송호리 송림 캠핑장
송호리 국민관광단지 캠핑장
영동군 양산면에 위치한 송호리 국민관광단지 캠핑장은 초보 캠핑객에게 캠핑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를 실감케 해주는 명소이다.
금강의 중심에 자리하는 영동의 절경을 일컷는 양산팔경 가운데 제일로 꼽히는 것이 이 곳 송호리 송림이다,
이 곳 캠핑장의 명물은 수령 100년에서 500년에 이르는 1000여 그루의 노송들이다.
송림 앞을 휘돌아 흐르는 양강의 맑은 물도 고송들의 자태에 뒤지지 않는 풍류를 선사한다.
강폭이 넓고 수심도 깊지 않아 하천의 완만한 경사에서 물놀이 하기에 그만이며, 이른 아침 물안개와 해질 무렵의 소나무 그립자는 자연이 그린 풍경화와 정취의 끝자락을 보여준다.
비싼 호텔이나 펜션의 수동적인 편안함에 익숙한 관광객들에게도 전기불도 없고 에어컨도 필요 없는 호젓한 송호리 솔밭 야영장의 하루 하루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