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 노조,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옐로카펫’ 설치
포항공장 노조는 지난 4월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중앙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을 설치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한 바있다.
‘옐로카펫’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해 고안한 장치로, 횡단보도 앞쪽을 노란색으로 구획해 아동을 안전한 공간에서 기다리게 하는 한편 보색 효과를 이용해 운전자가 아동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교통사고 예방 사업이다.
한국의 아동 사망사고 중 교통사고 비율이 44%에 달하는데, 교통사고 중에서도 횡단보도 관련 사고 비율이 81%에 이른다.
특히 아동이 갑자기 횡단보도로 뛰어나갈 때 운전자가 이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옐로카펫을 설치하게 되면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옐로카펫 설치 후 횡단보도 대기선 안에서 보행자가 대기할 확률은 91.4%로 설치 전인 66.7%보다 24.7%포인트 상승했다. 또 옐로카펫 통과 차량이 아동을 인지할 확률도 기존 41.3%에서 66.7%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12월 순천공장 노동조합 간부들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매월 공장별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각 공장별 노조는 공장 인근에 위치한 저소득층 가구를 방문해 방한 물품을 전달하고 화재 예방 안전 물품을 설치했다.
노조가 방문한 저소득층 가구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건물 대부분이 노후화돼 추위와 화재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면 비싼 난방비와 화재 위험으로 주민들은 항상 추위와 불안감을 느끼며 생활해왔다.
이 같은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직접 가구를 방문해 단열보온재와 외풍 방지재를 벽과 창문에 부착하고 화재 감지기 및 가스밸브 자동차단기를 설치해 사전에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가정용 소화기도 비치해 만약의 화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도 나섰다.
인천공장 노조는 지난 3월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을 찾아 갯끈풀을 제거했다.
갯끈풀은 번식력이 강한 외래종으로, 조수의 흐름을 느리게 해 갯벌에 퇴적물이 쌓이도록 만드는 등 갯벌 황폐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식물이다. 환경당국에 따르면 동막해수욕장에도 갯끈풀이 눈에 띄게 늘면서 갯벌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인천공장 노조는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한 갯끈풀 제거 작업에 힘을 보탰다.
또 포항공장 노조는 지난 3월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새마을 공동체 정원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새마을 공동체 정원은 지난 2015년 행정자치부의 ‘공동체 정원만들기 공모 사업’에 포항시가 선정된 후 펼치고 있는 사업으로 포항 지역의 20여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살려 꾸미는 ‘테마정원’ 공간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제철 각 공장 노조의 이 같은 봉사활동은 노사가 함께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을 다하고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지호기자 j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