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이 시대 마음의 안식이 되는 노래 들려줄 터”
- 한국예술문화재단이어 (재)에이컬처메세나코리아 발족, 문화예술계 후배 양성과 일자리 창출 기여
성악가이자 팝페라 가수 강마루 (재)에이컬처메세나코리아-한국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일요신문
[일요신문] “당신은 나의 동반자, 영원한 나의 동반자” 성악가이자 국내 최초의 팝페라 가수인 강마루(현 한국예술문화재단, (재)에이컬처메세나코리아 이사장)가 두 번째 음반을 발매하면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번 음반은 각종 음원 사이트는 물론 8월 18일 스칼라티움 오릴리아홀에서 발매기념 콘서트를 통해 소개된다. 특히, 음반에 수록된 신곡 ‘동반자’는 트로트가수 태진아의 원곡 ‘동반자’를 성악과 트로트의 절묘한 앙상블로 팝페라 스타일로 재탄생시켜 관심을 모은다. 클래식을 사랑하거나 낯설어하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다고 가수 강마루는 말한다. 강마루는 한양대 성악과 졸업 후 런던 템즈밸리 대학원, 런던 음악 대학 최고 연주자 과정 등을 거친 실력파 바리톤으로 20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근엔 문화예술계의 후배양성과 처우개선에도 관심을 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팝페라 가수이자 한국예술문화재단과 에이컬처메세나코리아의 이사장을 병행하고 있는 성악가 강마루를 <일요신문>이 만나보았다.
- 두 번째 음반인 ‘동반자’가 발매됐다. 2집을 낸 소감을 먼저 듣고 싶다.
“2집 ‘동반자’는 원곡자인 태진아 씨의 노래로 유명한 곡이다. 트로트라는 성인 인기 장르를 통해 보다 클래식, 팝페라를 편하게 소개하고 싶었다. 트로트가 대중에 끼치는 많은 영향 중 ‘신나고 하나 되는(행사나 각종모임 등에서도)’느낌이 좋았다. 좌우 정치이념과 남녀노소 등 분열과 갈등이 팽배한 현 사회를 바라보는 회한을 고민하던 중 ‘동반자’를 리메이크하고 2집 타이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묵직하게 가슴을 울리면서도 흥이 나는 그런 노래다. 곡을 허락해준 태진아 씨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 성악과 출신, 이른바 클래식 정통에서 팝페라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궁금하다. 국내 최초 팝페라 가수로 알고 있는데.
“1996년 경원대학교 재직시 국내최초 팝페라 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나름 재미난 프로젝트나 이벤트 성격으로 시작하다 21년간 지금껏 오게 되었다. 현재 클래식 쪽이 많이 사양화되고 있는 점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치 ‘관상용 도자기’ 같은 클래식의 틀에 박힌 레퍼토리보다 ‘생활용 자기’ 같은 친밀한 음악을 선사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클래식이 특정인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거나 진입벽을 낮추는 문제가 아닌 일반인들의 니즈나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저변을 보여주려는 욕구가 생기다보니 자연스레 팝페라에 더 큰 관심을 쏟게 되었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음악 장르가 탄생하는 것을 막을 순 없지 않나. 재즈도 같은 사례일 것이다. 융복합의 시대에서 새로운 장르로 팝페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한다.”
“여러 사실들을 차치하고, 당장 최근 우리 사회에서 화두로 떠오른 청년 실업, 일자리 문제 등은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열악한 상태라고 보시면 된다. 클래식의 경우만 해도 해외 유수의 대학이나 음악단체, 각종 콩쿠르 수상경력 등을 거치더라도 국내 공연만으론 수입이나 비전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공연 자체도 녹록치 않다. 이는 단순히 문화예술계의 자성이나 노력만으론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국민정서에 문화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많았음에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온 것이 현실인 셈이다. 문화예술계도 스스로 대중적 인지도를 등한시해왔다. 이제 문화예술계는 대중과 소통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에 메세나 등 새로운 공익재단의 활동이 필요하다. 기업이 예술계를 지원하면, 사회와 국가 이미지에 이바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들의 다양한 참여와 지원 경로를 투명하게 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이어질 것이다. 에이컬처메세나코리아 역시 이처럼 예술가들과 기업간의 소통 및 상생의 장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새정부의 일자리 창출사업 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 활동이 궁금하다.
“성악가로 활동해서 팝페라 가수까지 3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을 받았다. 이제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저만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끌어낼 생각이다. 무엇보다 클래식 뿐만이 아닌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문화예술계 선후배들을 위한 공연을 포함한 각종 일자리 창출과 처우개선에 힘을 쓰고 싶다. 또 다양한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지원해주고 싶다. 우리사회와 문화예술의 상생, 협력의 동반자가 되겠다. 저 개인적으론 에이컬처메세나코리아의 매월 문화예술공연과 함께 10월 팝페라 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바람은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온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이 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