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병무청장 임재하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6월 실업률 중 1999년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청춘이라는 단어를 보면 이제 ‘싱그러움과 건강함’ 보다는, ‘안쓰러움’이 더 떠오르는 것 같다.
청년층의 고통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웃 일본에서도 취업이 어려워지자 일할 의욕을 잃어버리고 소비는 물론 결혼까지 포기하는 청년층 ‘사토리(일본 말로 ‘득도하다’는 뜻)’ 세대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청년층의 현실은 일본 내수 시장에 활력을 떨어뜨렸고, 결국 장기불황의 큰 원인이 되었다.
청년층의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 방치하면 결국 고스란히 전 세대의 문제로 전이되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때문에 우리는 청년들의 문제를 사회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특히, 학력과 학벌을 중시하는 현상이 강했던 우리 사회에서 고졸 이하 학력자는 취업시장에서 그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 이들 중 자격증이나 전공이 없는 경우에는 군 복무가 곧 경력단절로 이어져 전역 후 취업은 더욱 어려워져 이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
병무청은 고졸 이하 학력자들의 병역이행과 고용활성화를 위해 2014년부터 고용노동부와 협업하여 ‘기술훈련-군복무-취업’을 연계한 취업맞춤특기병 모집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맞춤특기병은 고졸이하 학력자(대학중퇴 포함)로서 24세 이하자라면 전공, 자격 등과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며, 선발된 이후 본인의 적성에 맞는 기술 분야에서 무료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훈련을 수료하면 별도의 선발 전형 없이 훈련 분야와 연계한 기술병으로 입영하여 군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전역 후에는 관할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취업 정보 및 알선기회를 제공받아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다.
부산병무청은 자체적으로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부, 배전단가협의회 등과 취업맞춤특기병 전역자를 대상으로 전력분야 취업지원 협약을 체결한 후 정기적으로 전력분야 취업지원 설명회를 개최했고, 전역자 5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취업지원 설명회를 참석한 후 전력분야가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열심히 근무해 경력을 쌓고 연봉도 올리면서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언젠가는 한국전력공사 경력직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취업지원 설명회를 통해 수원전기에 취업하게 된 P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이렇듯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진로와 취업이라는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병역이행을 값진 시간으로 바꿔주는 소중한 제도적 지원책이라고 하겠다.
아무쪼록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이 취업맞춤특기병제도를 활용해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자기계발의 기회로 삼아 병역의무를 마친 후 성공적인 취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부산지방병무청장 임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