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9일 오전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출근하고 있다. 2017.8.9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박 본부장은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시절, 전 국민을 경악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문제는 박 본부장이 해당 논문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조작된 논문의 공동저자라는 것, 기여하지 않은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둘 다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박 본부장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근무하며, 황우석 교수의 연구 지원에 앞장섰던 것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과학기술혁신을 진두지휘할 자리에 연구윤리와 연구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사를 앉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진정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하려고 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9일 연석회의에 참석해 “청와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과학기술보좌관의 경험을 높이 사서 본부장에 임명했다고 하는데, 보좌관 시절에 그렇게 해 놓고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힐난하며 “노무현 청와대 근무자는 무조건 기용되는 ‘노무현 하이패스·프리패스’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 인사 중용은 심각한 문제“라며 ”박 본부장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민정-인사 라인의 책임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당사자인 박기영 본부장은 10일 오후 2시 30분 경,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