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Concussion’ 포스터와 타로의 5번 카드.
[일요신문]타로마스터 최정임= 이 영화의 원제목은 ‘컨커션(Concussion; 뇌진탕’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풋볼의 규칙을 바꾸기도 한 영화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검시관 베넷 오말루 박사는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피츠버그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부검을 하기 전 시체에게 도와달라고 말을 하고 한 번 쓴 칼은 재활용하지 않는 등 자신만의 신념으로 성실하게 일해 왔다. 어느 날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한 풋볼 선수의 부검을 하게 되고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죽음의 사유는 풋볼 선수들 간의 계속되는 몸싸움. 그것으로 인해 뇌진탕을 일으켜 풋볼 선수가 40~50대가 되면 기억력이 없어지고 난폭해지며 사회생활이 힘들어져 결국 자살로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진실을 밝히려는 오말루 박사는 절대적인 거대 권력인 내셔널풋볼리그(NFL)와 힘든 싸움을 하게 된다.
타로의 5번 카드는 교황이다. 교황 앞에는 두 명의 제자가 있고 그 사이에 열쇠가 보인다. 열쇠는 어떠한 일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의미하고 교황의 체계적인 옷차림에서는 완벽주의자임을 느낄 수 있다. 바닥의 흰색과 검정 무늬는 자신만의 룰과 체계를 나타낸다. 말 그대로 교황은 누군가를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고 일의 방식도 체계적이며 완벽하려고 노력한다. 비록 더디더라도 꼼꼼하고 세심하다. 오말루 박사가 시신을 부검할 때의 모습처럼. 또한 교황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지식은 타인을 위해 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타협하지 않고 행동한다.
오말루 박사에게는 미국의 문화적 근간을 흔드는 일이 무척이나 힘들고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은 옳은 것이고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믿었다. 교황은 그것을 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자신의 연구가 마침내 진실임이 밝혀질 때 오말루 박사는 “그들은 죽음으로 삶을 말했습니다. 나는 그들을 위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들을 용서하세요. 자신을 용서하세요”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간다. 그것은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힘이 강해서 일수도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몸은 머리보다 똑똑하다. 자신의 몸을 잘 살피고 몸이 하는 말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 타인의 말과 생각을 더 많이 의지하고 믿는다면 진짜 나로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judyvill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