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5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기본구상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와 인천기점부터 서인천나들목까지 10.5km에 대한 이관협약을 맺은지 약2년여 만에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화와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1968년 개통 경인고속도로 당시에만 하더라도 인천시 외곽에 건설돼 인천항만의 물동량을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으로 수송하는 교통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급격한 도시 팽창에 따라 인천시 중심부에 위치하게 돼 인천을 동과 서, 남과 북으로 단절시키고 현재는 극심한 교통정체로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음은 물론, 소음·진동·매연·미세먼지 등 환경상 악영향으로 인해 인천시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인천시는 이러한 경인고속도로의 문제해결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시민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중앙정부를 상대로 일반도로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12월 이관협약 체결로 그동안의 노력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날 기본구상 주요발표 내용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전구간을 동시에 착공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추진하려던 단계별 공사에 비해 공사로 인한 시민불편기간을 단축하고 조속히 양질의 공원·녹지·문화시설 등 소통·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기간은 당초보다 2년 단축된 2024년까지이며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도로개량사업은 2021년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지난 6월 추경예산에 130억원의 공사비를 확보했으며 올해 말 진출입로 설치 등 공사를 우선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금년 말이면 재정위기주의단체에서 탈출하게 돼 내년에는 일반화사업비를 최우선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또한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뉴딜정책을 적극 활용, 역세권개발 및 산업단지 재생도 함께 시행된다. 뉴딜정책은 신정부 공약사항으로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는 일반화 사업에 뉴딜정책을 접목하면 한층 속도감 있게 일반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음은 물론 주변지역 환경개선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기본구상 수립과정을 살펴보면 정책수립과정에 시민 등 일반인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이던 그동안의 관행의 틀을 깼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천시는 시민과 함께 생활권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기준을 가지고 주요 정책결정 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동안 민·학·관협의회(10회), 전문가자문회의(10회), 찾아가는 주민설명회(18회), 시민참여협의회 등을 개최해 시민의견을 청취하는 모습에서 사업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사업시행에 대한 믿음을 주는 계기가 됐다.
이종선 고속도로일반화추진단장은 “경인고속도로일반화에 대한 추진의지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설물 이관과 동시에 진출입로 설치 등 공사를 우선 착공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진출입로 설치공사가 완료되면 일반화 사업의 효과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초기에는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 있으나 우리 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이 이번 사업을 통해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도록 만들어 소통과 화합의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시민의 의견을 담아 경인고속도로가 시민 모두가 함께 걷는 희망의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인천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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