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 경주마 경마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바로미터’ 될 기회
지난해 크리솔라이트 경주마 코리아컵 우승장면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한국경마 최초의 국제경주 ‘코리아컵’ 경마대회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는 오는 9월10일(일) 한국 경마사상 최고 상금인 10억 원을 놓고 국제경주를 개최한다. 제2회로 열리는 ‘코리아컵’은 국제경마연맹이 인정하는 GⅢ급 국제 대회로 1800m로 열린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외국 경주마의 출전 리스트도 결정났다. 경마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레이팅 114인 말이 포함되는 등 전반적인 수준이 지난해보다 높다는 평가다.
우선 초대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챔피언 ‘크리솔라이트(Chrysolite, 7세, 수, 일본)’가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노린다. 7세로 고령이지만 여전히 출전마 중 가장 높은 114의 국제 레이팅을 자랑한다.
일본 최고의 명마 ’선데이사일런스‘의 피를 물려받았으며, 특히 최근에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동향의 런던타운(London Town, 4세, 수, 일본) 역시 109의 레이팅을 보유한 주요 우승후보다. 지난 8월 13일 일본 삿포로 경마장에서 열린 1700m 경주에서는 1분40초9로 해당 거리 최고 기록을 남겼다.
미국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킷랜드(Circuit Land, 6세, 거, 미국)는 금년도 홍콩에서 출전한 4번의 대상경주에서 3번 입상할 만큼 주행감각이 좋다.
특히 장거리 경주에서 지치지 않는 주행파워를 보여줘 이번 대회에서 어떤 걸음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서킷랜드는 크리솔라이트와 함께 가장 높은 114의 국제 레이팅을 보유중이다.
한국 대표마로 선정된 경주마는 총 5두다. 부경은 ‘트리플나인’, ‘챔프라인’, ‘볼드킹즈’ 총 3두가 출격한다.
단연 눈에 띄는 말은 지난해 코리아컵에서 3위를 달성해 한국 경마 자존심을 세운 김영관 조교사의 트리플나인(5세, 수, 한국)이다. ‘트리플나인’은 2015·16년 연도 대표마와 최우수국내산마 타이틀을 휩쓴 한국을 대표하는 최강마다.
통산 22전 11승, 준우승 9회를 기록했고 50%에 육박하는 승률을 보여준다. 수득상금만 24억원에 달한다. 지난 두바이 원정 이후 부산광역시장배, 오너스컵 두 번의 대상 경주에서 가볍게 2위를 차지하는 등 몸풀기를 확실히 했다.
19조 마방 관계자는 “두바이 원정이후 트리플나인이 성장을 많이 했다. 걸음마나 페이스도 빨라졌다.”며 “현재 컨디션도 좋다. 작년에 비해 외국 경쟁마들이 강해진건 사실이지만, 그에 대비해 훈련 대비도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주에서 ‘크리솔라이트’에 반전의 한방을 날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1등급 경주에서 5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 토마스 조교사의 챔프라인(5세, 수, 한국) 역시 여력이 상당한 말로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통산 21전 11승,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승률은 52.4%로 ‘트리플나인’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다만 1800m에서 승률이 33.3%로 약한 모습을 보인건 눈여겨 볼 점이다.
다소 약체로 평가받는 ‘볼드킹즈(5세, 수, 미국)’는 한때 3세마로 한국 경마 역사상 25년만에 100%승률(7연승)로 그랑프리를 제패한 경주마다. 특히 경주마로선 이상적인 체형에 강인한 근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권승주 조교사는 “사실 2년전 그랑프리 우승 이후 수술 후 아직 회복단계라 100% 컨디션은 아니다.”며 “다만 강한 추입마인 것을 감안해 다른 경주마가 몸싸움 하는 기회를 노려 후미에서 서서히 치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경마는 2005년 기점으로 고가의 씨수말 도입, 외국 주요 대회 출전 및 유치, 국산 3관 대회 등을 통해 경주마의 성장을 일궈냈고, 지난해 7월에는 파트 Ⅱ 국가로 등재되는 성과도 얻었다. 2016년 코리아컵 경마대회의 성과를 뽑자면 단연 세계 경마 강국의 경주마가 한국 주로에서 뛰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리아컵 경마대회에서 부경 경주마가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경마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바로미터가 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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