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문산행 열차에 승객들이 몰려 있다.
이날 사고는 기관사 박 아무개 (45)씨가 시운전한 열차가 양평역에서 원주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앞서 가던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가 숨지고, 열차에 타고 있던 A 씨(64)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경의중앙선 열차 안에서 서 있는 모습.
이번 사고로 경의중앙선 양방향 열차가 지연되면서 출근길에 오른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오전 7시 59분경 도농역에서 문산행 경의중앙선에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열차 안에서는 “양평 원덕간 사고로 인해 우리열차 많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방송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도농역-왕십리역 구간에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기관사는 “후속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입문 닫겠습니다. 다음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탈 공간이 없어. 빨리 가야 하는데 큰일이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열차 안에서는 몸싸움도 벌어졌다. 승객 B씨는 “어떻게 타란 말이야, 너무 사람들이 몰려와 압사할 지경인데”라고 전했다.
문산행 경의중앙선 열차가 구리역과 상봉역을 지나면서 열차 안에서 고성도 오갔다. 승객들 틈에 끼어 간신히 손잡이를 붙잡고 있던 C씨는 “좀 밀지 마세요. 진짜 짜증나게…”라고 말했다.
청량리역에서 혼잡을 겪고 있는 승객들.
청량리역에선 열차에서 내리려는 승객들과 탑승하려는 승객들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열차 안에는 이미 승객이 탑승할 공간이 없었지만 D 씨는 무작정 열차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다른 승객들은 D 씨를 향해 “아저씨, 욕심 좀 부리지 말고 나중에 오는 열차를 타세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D 씨는 계속 몸을 열차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시도했고 스크린도어와 자동문 사이에 끼이면서 열차는 또 다시 지연됐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