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조승우 아버지 조경수가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된 사연을 털어놨다.
14일 방영된 TV조선<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조경수는 미국도피설부터 가족을 버렸다는 비난, 그리고 대장암 투병기가지 파란만장한 삶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197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주 조경수. 그러나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조경수는 “내가 만약 노후에 인기가 없어서 가수를 못 할 땐 뭘 해야 될까 생각했다. ‘우주기획’이라는 작은 사무실을 차려서 판을 제작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라고 말했다.
사업 실패 후 빚더미에 내려앉자 그는 미국행을 택했다. 이에 대해 조경수는 “도피라면 도피다. 1억 8천6백만 원이라는 돈을 갚을 능력도 안 됐다. 조직이 와서 귀찮게 하기도 했다. 그 당시 빚은 지금으로 따지면 아마 100억 원은 될 거다. 지금 잠원동 아파트가 옛날에 2천3백만 원이었다”며 “마침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제 마지막 탈출구였다. 미국에 이민을 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위장 이혼을 했다”고 미국으로 떠난 사연을 털어놨다.
가족을 한국에 남기고 미국으로 간 조경수는 영주권을 얻기 위해 위장 결혼을 했다. 영주권을 얻어 한국의 가족을 데려오려 했지만 이후 수많은 오해와 루머가 생겨났고 한국에 남은 가족들에게는 상처를 안겼다.
조경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미국으로 간 게 미안하다. 조서연과 조승우를 버리고 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버리고 간 게 아니라 잘 살기 위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갔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뮤지컬배우인 딸 조서연의 결혼식도 언급했다. 조경수는 “딸이 결혼할 때 한번 찾아왔었다. 상황이 아버지가 손을 못 잡고 들어가니 외삼촌이 잡고 들어가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생각하니 좀 그랬다. 그렇다고 내가 새삼 나타나 손잡고 들어가도 어설픈 거다. 나중에 사진 찍어서 나를 갖다 줬다. 사진 보니 인생 살면서 그래도 딸이 시집갈 땐 손 잡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못 잡고 들어간 것도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조경수는 향후 조승우의 결혼에 대해서도 “아들이 장가 가게되면 참석을 할 수가 없다. 그런게 좀 안타깝다. 이제와서 내가 아버지라고 결혼식장 가는 것도 이상하고. 갈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게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경수는 현재 탤런트 출신 조혜석과 부부로 살고 있다. 조혜석은 조경수가 새살림 차리기 위해 가족을 버렸다는 소문에 “속상했다. 우리는 한국에서는 몰랐다가 미국에서 만나게 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조경수는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지만 투병 끝에 현재 완치 판결을 받았다. 그는 매사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