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증상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치매 전문 클리닉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받고 그 원인 찾고 대책 세워야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Disease International, ADI)와 함께 제정한 세계치매의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진료실이나 또는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에게 연세 들면서 제일 걱정 되는게 뭐냐고 질문하면 거의 대부분이 ‘치매’라고 답한다.
왜 그것이 가장 걱정되는냐고 여쭤보면 어르신들은 자식들 고생시킬까봐 그렇다고 한다. 그럼 왜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을까?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즉 다발성 인지 기능 장애 와 일상생활 수행 장애가 같이 동반되어 있으며 단순한 건망증과는 엄연히 구분되는 질환이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가 가장 대표적이고, 다발성 뇌혈관질환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치매가 올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를 들 수 있는데 특히 최근의 일을 반복적으로 잊어 버리게 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자꾸 실수를 하거나 사고를 일으킨다.
게다가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들이 치매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받아 들이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반발을 하여 자식들이 병원에 모셔오는 것부터가 난관인 경우가 허다하다.
우울증이나 망상, 환청등 정신증상까지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 가족들이 받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일단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치매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서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면 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킬 뿐 아니라 어느 정도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진단 방법으로는 신경학적 진찰, 신경 심리 및, 언어 검사, 뇌사진(CT, MRI, SPECT, PET 등) 혈액 및 뇌척수액 검사등을 들 수 있다. 치료는 약물 치료가 기본이고, 그 외 인지 장애 개선 훈련, 재활 훈련 등을 시행하게 된다.
온종합병원 신경센터 노순기 부원장은 치매에 대해 “치매는 잘만 대처하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원초적인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애주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며 충분히 수명을 누린 후 오는 치매에 걸려 마음 편하게 살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이 보다 더한 복이 어디 있을까?” 라고 전했다.
다만 노부원장의 전제가 성립이 되기 위해서는 치매 걸린 환자에 대한 만반의 대책이 있어야만 가능한 얘기다. 그러한 대책도 없이 찾아 오는 치매는 환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환자를 전적으로 보살펴야 하는 가족들 입장에서는 커다란 짐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노부원장은 “신경과의사로서나 개인적으로 치매에 대한 대책에 그저 손을 놓고 있었던 지난 정부들이 원망스러웠으나 새로 들어선 이 정부에서 치매에 대한 실상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것에 대해 의사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온종합병원은 정부의 시책에 발 맞추어 정신과와 신경과 합동으로 치매 전문 의료진을 구성하는 한편 보건복지부 지정 치매 안심 병동을 갖추게 됐다.
치매에 대한 조기진단과 예방부터 1:1 맞춤형 상담, 신체나 인지 기능 유지에 관련된 치매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의료까지 종합적 치매 지원체계를 구축하며 일반 시설 보다 요양보호사를 추가로 배치하여 가정과 같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종합병원내에 위치하여 치매 이외에 다른 내·외과적 질환이나 치과 질환 등이 동반된 경우에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온종합병원 치매 안심 병동은 치매 어르신의 고통을 덜어주고 아울러 치매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서적지지 기반이 되어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치매 안심 병동으로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치매 전문 병원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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