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장 석인수 박사
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장 석인수 박사
[일요신문] 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장 석인수 박사= 왕따나 학교폭력의 희생자들은 학교에 가는 것이 상상도 못할 만큼 가혹한 현실일 게다. 이러한 학교부적응 학생들은 진로적성검사를 통해서 자기가 어느 한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지를 조기에 발굴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자존감이 훼손되지 않고 자기인생을 포기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등교해야 할 이유와 목적을 찾을 수도 있다. 비록 학교가 힘들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겨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눈치가 부족해서 자신이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마음에 상처는 갖고 있다.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또래아이들과 긴 시간을 섞여 있어도 아이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갖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천재과학자가 되려면 아스퍼거나 ADHD 둘 중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아스퍼거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영재교육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 역시 진로적성검사가 필요하다. 원래 영재아동들은 전과목을 다 잘 할 필요가 없다. 하나의 영역에 엄청난 집착력과 창의성을 보이면 된다. 우리나라의 영재들은 영재중학교, 영재고등학교(과학고, 외고, 국제고)와 같은 특목중고교를 진학하게 되는데 전 과목을 골고루 잘하도록 요구받는다. 그러면서 한 분야에 특별한 능력이 소멸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영재교육 대상자들은 잘하는 한 분야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진로적성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필자는 특수교육과 영재교육의 양극단을 전공하면서 자폐증 아들과 영재 딸을 양육하면서 특수아동은 특수아동대로, 영재아동은 영재아동대로 진로적성검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진로적성검사 도구들을 개발해 오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의 이군(중2)은 공부를 썩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학생이다. 이군은 진로적성을 통해 자기가 왜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지, 자신의 성격유형에 맞는 공부방법은 무엇인지, 부모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내 적성에 맞는 대학전공은 무엇인지 궁금했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이 되어서 이제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학원가를 중심으로 진로적성검사가 보조적인 교육방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교육에도 전문교사가 필요한 것처럼 진로적성검사도 교육전문가의 컨설팅이 점점 요구되어 지고 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