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감독에 발등 찍히니 더 아프네’
▲ 더비카운티의 폴 쥬얼 감독이 6년 전 미모의 여성과 관계를 가지며 직접 촬영한 섹스비디오의 한 장면. 이번 사건으로 가정적 이미지로 치장됐던 그의 본모습이 적나라하게 밝혀졌다. 사진출처 <뉴스오브더월드> 인터넷판. | ||
처음 섹스 비디오를 공개한 영국의 유명 연예전문지인 <뉴스오브더월드>의 특종 보도에 따르면 쥬얼 감독의 이 섹스 비디오는 6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당시 그는 위건 애슬레틱의 감독을 맡고 있었다.
비디오 속 여성은 금발의 미모를 자랑하는 30대 여성으로 아직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녀 역시 가정이 있는 유부녀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쥬얼 감독이 직접 촬영한 이 비디오는 모두 다섯 가지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는 베이지색 소파가 있는 집안 거실에서 촬영된 것. 처음 카메라는 거실의 구조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내 반대편에 앉아 있는 반나체의 여성에게 향했다.
쥬얼 감독은 한참 동안 캠코더로 여성을 촬영하다가 적당한 위치에 캠코더를 올려 놓은 후 여성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이 장면은 10분 동안 고스란히 비디오로 녹화되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는 하얀색 옷장이 있는 작은 침실이 등장했다. 동일한 인물로 추정되는 금발의 한 여성이 샴페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 여성은 값비싼 액세서리로 온몸을 치장한 채 검정색 실크 캐미솔과 거터, 스타킹을 신고 요염한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쥬얼 감독은 신중하지만 어설프게 캠코더의 앵글을 맞춘 후 여성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는 뚱뚱한 뱃살을 가리려는 듯 시종일관 티셔츠를 벗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는 변태적인 행위가 이어졌다. 먼저 넥타이로 여성의 팔을 침대에 묶은 그는 곧 여성의 엉덩이와 볼을 찰싹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계가 끝난 후에는 섹스 토이를 사용했고, 이 장면을 직접 셀프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흉측스런 장면은 ‘야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르노 같은 영상이다. 어두운 밤에 촬영된 이 영상은 쥬얼 감독의 벤츠 승용차의 보닛 위에서 촬영되었다. 반나체의 여성이 보닛 위에 누워서 다리를 벌린 채 쥬얼 감독을 유혹하고 있는 이 장면은 뒤로 자동차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버젓이 야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섹스비디오 파문으로 망신살이 뻗친 쥬얼 감독(왼쪽)과 이에 충격을 받은 그의 아내 앤 마리. | ||
하지만 더비 카운티 팬들을 비롯한 선수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특히 평소 그를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던 선수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가정 문제, 연애 문제 등 소소한 고민거리를 털어 놓으면서 조언을 구해왔던 선수들에게 감독의 이런 문란한 사생활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쥬얼 감독 스스로 “감독이란 자고로 선수들에게 모든 종류의 문제들을 상담하고 도와 줄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결혼생활 문제까지도”라고 심심치 않게 말해왔으며, 한 인터뷰를 통해서는 “감독은 선수들의 친구, 선수들의 적, 결혼생활 카운슬러, 심리학자 등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밝혀왔기에 더욱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1년 동안 충실하게 아내 역할을 해온 앤 마리에게 이번 일은 누구보다도 충격이었을 것이다. 사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지난해 이미 쥬얼 감독이 위건 애슬레틱 감독을 사임하면서 한차례 불거진 바 있었다. 당시 데이브 웰란 애슬레틱 회장은 “쥬얼 감독은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사임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그로 인해서 결혼생활을 제대로 유지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쥬얼 감독은 “우리 부부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였다”라면서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사임을 발표하던 날 그의 행적을 보노라면 이런 말을 믿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날 밤 쥬얼 감독은 “그동안 지치고 힘들었다.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가 푹 쉬고 싶다”라는 말과 달리 밤새도록 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면서 술을 마셔대느라 바빴다.
그것도 한때 데이비드 베컴과 염문을 뿌렸던 리사 헤임스(28)라는 여성과 함께 시시덕거리고 있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던 것. 그날 쥬얼 감독은 결국 집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밖에서 파티를 즐기면서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쥬얼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더비 카운티의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으며 현재 연봉 150만 파운드(약 30억 원)를 받고 있다. 앞으로 남은 계약 기간은 3년여 정도. 과연 그가 이번 스캔들을 무사히 넘기고 팀 성적을 끌어올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