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집 한 채가 도시를 꿀꺽~
▲ 현대판 궁전 내년 완공되는 인도 갑부 암바니의 27층짜리 저택. 1층부터 6층까지는 수백 대의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이다. (맨 위부터) 욕실, 무도회장, 라운지, 로비. | ||
뭄바이 시내에 우뚝 솟아 있는 ‘안틸라’는 27층 건물이지만 전체 높이는 약 170m로 보통의 60층 빌딩과 맞먹는다. 층마다 천정 높이가 높기 때문이다. 면적은 약 3만 7000㎡(약 1만 1000평)며, 위로 솟은 부분을 옆으로 펼치면 베르사유 궁전보다 더 넓다.
‘안틸라’는 6성급 호텔이나 최고급 콘도미니엄과의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안틸라’는 각 층마다 다른 구조, 그리고 다른 인테리어와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 층에 금속, 나무, 혹은 크리스털 등을 사용했다면 다른 층에는 사용하지 않는 식이다. 따라서 27개 층은 저마다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저택의 출입구와도 같은 로비는 마치 호텔의 로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으리으리하다. 이곳에는 모두 아홉 대의 엘리베이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각의 엘리베이터는 행선지가 다르다. 가령 두 대는 주차장 전용, 또 다른 두 대는 가족들 전용, 세 대는 방문객 전용, 나머지 두 대는 관리인들 전용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 또한 1층~6층에는 수백 대의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수백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무도회장은 천정이 크리스털 샹들리에로 뒤덮여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층에는 50명이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과 스낵바 및 와인바가 구비되어 있어 그야말로 멀티플렉스 극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가족들이 사용하는 체력단련실 층은 뭄바이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야외 수영장과 요가 스튜디오, 댄스장, 헬스장, 탈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머리 위로 인공 눈발이 휘날리는 얼음찜질방도 있으며, 사우나와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스파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야외 정원에는 나무와 식물들이 심어져 있으며, 쌀쌀한 날씨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천정과 바닥을 이어주는 개폐형 통유리 창문이 설치되어 있다.
▲ 세계 5위 재벌인 암바니 부부. | ||
그렇다면 암바니와 같은 세계 최고의 갑부들은 대체 어느 도시에 얼마나 살고 있을까.
현재 억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도시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다. 2001년 이후 10년 가까이 억만장자 거주자 수 1위를 고수해온 뉴욕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한 모스크바에는 현재 74명의 억만장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59억 달러(약 6조 원).
2002년 다섯 명에 불과했던 모스크바의 억만장자들은 러시아 내의 석유 및 철강과 같은 원자재 산업이 발달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신흥갑부인 ‘올리가르히’를 대량으로 탄생시켰다. 현재 러시아 최고의 갑부는 ‘알루미늄 왕’으로 불리는 알루미늄 기업 ‘루살’을 소유하고 있는 올레그 데리파스카며, 재산은 286억 달러(약 28조 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와 오일 갑부 빅토르 벡셀버그도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재산이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인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무려 110명에 달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뒤를 잇고 있는 ‘억만장자 천국’은 뉴욕이다. 모두 71명의 억만장자가 둥지를 틀고 있으며, 평균 33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억만장자로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이 있다. 뉴욕은 예부터 억만장자들이 기꺼이 살기 좋아하는 도시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물가가 흠으로 꼽히고 있다. 가령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둘이서 식사를 하려면 평균 550달러(약 60만 원) 정도가 필요하며, 할리우드 스타나 갑부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미용실 가격은 800달러(약 84만 원)가 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