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리그 우승팀 서울 푸른돌·대구 덕영 ‘주목’…강원·전라남도 전력도 만만찮아
총 17라운드 153경기, 장장 765국의 대장정을 마친 2017 자몽신드롬(회장 윤수로)배 내셔널바둑리그가 18일 매직리그 3위 서울 아비콘과 드림리그 4위 서울 원봉루헨스의 준준플레이오프 1경기를 시작으로 대망의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엔 드림리그의 서울 푸른돌, 강원바둑단, 경기 tumor screen, 서울 원봉루헨스(1~4위 순)과 매직리그의 대구 덕영, 전남, 서울 아비콘, 화성시(1~4위 순) 등 8개 팀이 진출했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는 각 리그 상위 4팀이 토너먼트를 벌이는 8강 스탭래더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정규리그 하위 팀은 1국 대국자의 오더를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
전기 우승팀 서울 푸른돌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드림리그 1위에 올라 2연패 달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처럼 내셔널바둑리그도 하위 팀이 불리한 건 마찬가지다. 3위나 4위 팀이 정상에 오르려면 4연승을 거둬야 하며 1국 출전자의 오더도 공개해야 한다. 쉽지 않다.
전문가들의 시선은 일단 양대리그 우승팀에게 쏠린다. 지난해 우승팀 서울푸른돌은 올해 더 강력해진 전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는 정규리그를 드림리그 3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올해는 정규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주니어 멤버 중 박주민과 강지범의 입단으로 전력누수가 예상됐지만 새로 가세한 김희수가 그야말로 대박 영입이었다. 올해 처음 내셔널바둑리그에 선을 보인 김희수는 14승 3패로 주니어 다승상 및 MVP를 휩쓸었다. 채영석 감독은 “전기 우승의 요인으로 팀워크를 꼽았는데 올해는 팀워크가 더 좋아진 것 같다. 특히 마지막 12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6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어 선수들 사기가 드높다. 김희수가 팀을 이끌고 큰 경기에 강한 시니어 심우섭이 뒤를 받친다면 2연패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직리그 1위 대구 덕영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 대구 덕영의 최대 강점은 선수들의 팀 소속감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내셔널바둑리그 전체 팀 중 선수단 지원이 가장 좋기로 소문난 대구 덕영은 어느 팀보다 선수들이 우승컵에 욕심을 내고 있다.
유경민 감독은 “우승컵이 욕심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상을 원한다. 우리는 원년대회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참가해왔고, 구단주인 이재윤 단장님이 아마추어 바둑인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타의 모범이 되는 팀을 만들라는 주문을 받았다. 좋은 경기 내용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13승 2패로 주니어 다승부문 2위에 랭크돼 있는 김민석과 10승 2패의 장현규 원투펀치에 여자랭킹 1위 김수영과 노장 박영진이 뒤를 받치고 있어 우승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2017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
정규리그 내내 드림리그 1위 자리를 지켰던 강원바둑단도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주니어 조민수, 신현석(각 11승 6패)과 시니어 최호철(11승 6패), 여성 박지영(11승 7패)의 성적에서 알 수 있듯 기복 없는 전력이 최대 강점이다.
매직리그 2위 전라남도도 전통의 강팀이다. 시니어 최강 조민수가 버티는 전남은 조민수의 카리스마가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최대 관심거리다. 정규리그에서 15승 2패로 전 부문 통틀어 다승1위에 오른 조민수는 확실한 ‘1승 카드’로 부족함이 없다. 뒤를 받쳐줄 전력이 문제인데 박상준(10승 7패), 박수창(9승 8패), 홍진혁(9승 8패)이 포스트시즌에서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각각 양대리그 3위에 오른 경기 tumor screen과 서울 아비콘은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던 팀. 최우수, 임지혁(각각 12승 5패)의 주니어 원투펀치가 돋보이는 경기 tumor screen과 김정우, 류승희, 최광호 트리오가 버티는 서울 아비콘도 우승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내셔널바둑리그의 한 관계자는 “정규리그가 17라운드 765경기를 치렀지만 마지막 17라운드가 끝나고서야 정규리그 1~4위 순위가 가려졌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팀 간 전력 차가 없다는 뜻도 된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서울 푸른돌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듯 드림리그 4위 서울 원봉루헨스나 매직리그 4위 화성시도 우승을 꿈꾸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전력이다. 각 리그 1위 팀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승후보 한 팀을 꼽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내셔널바둑리그 대회장 전경.
8강 스텝래더 방식으로 치러지는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플레이오프는 각자 제한시간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5판 다승제로 승패가 가려지며 1국과 2국은 18시 30분, 3국은 19시 30분, 4, 5국은 20시 30분에 대국이 시작된다.
포스트시즌 주요대국은 K바둑 스튜디오에서 10월 18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내셔널바둑리그의 총 상금은 1억 원이며 정규리그 1위 1000만 원, 2위 700만 원, 3위 500만 원, 4위 3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드림/매직리그 각 1팀씩 시상), 또 포스트시즌 우승팀은 2000만 원, 준우승팀 1000만 원, 공동 3위 각 300만 원, 8강팀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2017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아비콘헬스케어와 바이오제멕스가 타이틀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며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