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 따라 색조화장품 인기 급증, 롯데百 상반기 16개 색조화장품 매장 오픈
- 색조화장품 매출 2014년 3.2%, 2015년 5.9%, 2016년 17.8% 증가, ‘립스틱 효과’, ‘가치소비’ 영향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더 잘 팔린다. 빨간 립스틱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이 계속 됨에도 불구하고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지난해부터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레드 립스틱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번 1~19일까지 관련 아이템 매출이 전년 대비 38.4%나 증가했다.
롯데백 대구점, 에스티로더 립스틱
이처럼 ‘립스틱 효과’는 경기 불황 여파를 달래고자 분위기 환기를 위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손쉽게 화려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빨란 립스틱의 인기로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이다. 또한 다가오는 할로윈 데이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레드 립스틱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5.9% 신장했다. 지난해에는 17.8% 신장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기초화장품은 2014년 3.0%, 2015년 3.5%, 2016년 3.9% 신장하며 3년째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 효과’와 ‘가치소비’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에는 립스틱 효과가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색조화장품에 대해 ‘가치소비’를 하는 젊은 고객도 늘고 있는데,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구매할 때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도 색조화장품에 가치를 두고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색조화장품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26.3%로 전체 화장품 구매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12.3%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았다.
대구점 표경종 화장품 파트리더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립스틱 효과, 가치소비 등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최근들어 할로윈 데이 파티를 위해 톤 다운된 레드 혹은 버건디 컬러의 매트한 립스틱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브랜드 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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