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와 장모 로빈슨. | ||
장모를 백악관에서 모실 것을 제안한 이는 바로 미셸이었다. 처음에는 백악관 인근에 집 한 채를 마련해 드릴 생각이었는데 이내 생각을 바꾼 미셸은 “백악관이 이렇게 넓고 방도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면서 오바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이 이렇게 어머니와 함께 살고자 하는 목적은 우선은 두 딸을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대선 때부터 바쁜 오바마 부부를 대신해서 손주들을 돌봐 주었던 어머니가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실은 장모에게 이보다 더 큰 ‘임무’가 주어진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다름 아닌 ‘스파이’로서의 임무가 그것이다. 우선 담배 문제가 그렇다. 혹시 오바마가 자신의 눈을 피해서 몰래 담배를 피울까 염려하는 미셸이 어머니를 동원해서 감시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백악관에서 행여 불미스런 일, 말하자면 여자 문제로 복잡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에 한 측근은 “평소 거침 없는 말투와 사위 앞에서 할 말은 다 하고 보는 로빈슨의 성격상 오바마가 당분간 장모의 눈치를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오바마와 장모 사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도 장모에게 깍듯이 대하고, 로빈슨도 사위를 친아들처럼 아끼면서 돌봐주는 등 둘 사이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문제는 매일 밤낮으로 마주치면서 장모의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분명히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