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해서 뜬 걸 ~
미국 슈퍼볼 광고의 위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슈퍼볼 결승전 경기 전후 혹은 하프타임을 통해 방송되는 이 30초짜리 광고가 미 전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단 한 편의 광고로 하루 아침에 스타로 급부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영국 출신의 모델 비키 블로우스(20)에게는 이런 행운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찾아왔다. 그녀가 출연한 동물보호단체 PETA의 광고가 그만 ‘너무 선정적’이란 이유로 방송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채식주의를 홍보하기 위해서 제작한 이 광고에서 반라로 등장한 그녀는 요염한 몸짓으로 채소들을 쓰다듬거나 몸에 문지르는 등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행동을 했다. 광고 문구 역시 “연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이 섹스를 더 잘한다”는 등 다분히 선정적이었다.
결국 음란하다는 이유로 방송이 금지됐지만 블로우스에게는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방송이 금지되자 사람들이 “얼마나 야하길래?”라며 관심을 더 많이 보인 것이다. 덕분에 이 광고는 순식간에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으며, 블로우스라는 그녀의 존재도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됐다. 현재 이 PETA 광고는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페이지 3 걸’ 출신인 그녀는 이미 15세 때 누드 모델이 되기로 결심했을 정도로 남다른 포부를 갖고 있다. “나에게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건 전혀 두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옷을 벗으면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다.
광고 한 편으로 무섭게 뜬 당찬 그녀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미영·박영경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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