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와의 스캔들 밝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미 구체적인 내용까지 생각해 놓았으며, 가능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통령으로 지내던 시절에 대해 서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을 일부 전해 들은 한 측근은 “정치적인 소문뿐만 아니라 아마도 그간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문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소문들 가운데 하나로는 부시의 음주벽에 관한 것이 있다. 술을 끊지 못하고 몰래 마시다가 부인 로라 부시에게 들켰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잦은 다툼이 있었다고도 고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라와 다툰 이유는 비단 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자 문제 역시 부부 싸움의 단골 원인이었다. 한눈을 파는 남편 때문에 골치를 썩었던 로라가 “당신은 빌 클린턴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비난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부시는 한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서전을 통해 일체 이런 소문들을 부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의 소문이 그것인데 라이스와의 소문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시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둘 사이가 심각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라이스와 친한 사이였고 스스럼 없었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가령 일부러 라이스에게 다가가서 몸을 부딪친다거나 손을 잡아서 반응을 살피는 등 익살스런 장난을 걸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라이스는 이런 부시의 장난을 무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유치하고 어린애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부시가 이렇게 자서전을 출간하는 이유는 돈 때문은 아니다. 한 측근의 말에 의하면 돈보다는 오히려 자존심의 문제다. 비록 임기 내내 지지율도 낮았고 이런저런 구설에도 시달렸지만 자신도 분명히 능력 있는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내용이야 어찌 됐든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비밀이 많은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시의 자서전은 그 출간 자체만으로도 분명 커다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