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캡쳐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자카르타 한인 연쇄 추락사’를 취재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인도네시아의 금융 중심지인 자카르타. 그 중에서도 최고급 비즈니스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핵심 상업 지구인 SCBD.
그곳의 고층 아파트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떨어져 숨졌다. 의문의 추락사를 한 남성은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관련 사업을 하던 허 아무개 씨였다.
그런데 허 대표의 동생은 “얼굴을 보면 약간 함몰된 것 말고 얼굴에 작은 상처 하나 없다. 29층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저는 이 상황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의혹이 더해진 것은 11월 25일 새벽, 허 대표 추락사 후 5일 만에 그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또 다른 직원 한국인 송 아무개 씨가 2018년 아시안 게임이 열릴 예정인 자카르타 축구 경기장 4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유가족들은 의혹을 제기했으나 현지 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종결해 부검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제작진은 죽기 전 송 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수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허 대표가 숨진 뒤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송 씨가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자카르타 시내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한 형의 죽음에 대해 묻는 허 대표의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형의 노트북을 꼭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그 노트북에는 대한민국의 언론인, 정치인, 유명 사업가, 연예인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이름이 곳곳에 적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은밀한 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돈은 노트북 속 문서에 끊임없이 등장한 한 인물로 연결되고 있었다.
숨진 허 대표와 송 씨에게 사업 자금을 보낸 뒤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한국에서 다시 돈을 돌려받았던 이른 바 ‘석탄왕’ 이 씨.
그를 통해 운용된 돈만 수천억 원대. 이 돈은 모두 어디에 쓰였으며, 최근 증발된 수백억 원의 투자금은 어디에 있을까.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