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웃음은 팍팍 나겠네
올해 초 매관매직 파문에 휩싸였던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52)가 생뚱맞게 연예인이 되겠다고 나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후 공석이 됐던 상원의원 자리를 돈을 받고 팔려고 한 혐의로 기소됐던 그는 그 후 탄핵이 된 것은 물론, 정치인으로서도 거의 사망 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는 신세가 됐다.
무려 16개 항목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던 그가 갑자기 TV 방송인이 되겠다며 카메라 앞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데뷔 프로그램은 NBC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 쇼프로그램인 <아이 엠 어 셀러브리티-겟 미 아웃 오브 히어(I’m a Celebrity-Get Me Out Of Here!)>다.
이 프로그램은 유명 스타 열 명이 코스타리카의 정글 한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하는 프로그램으로 영화배우 스티븐 볼드윈, 프로레슬러 토리 윌슨, 모델 겸 배우인 제니스 디킨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갑자기 TV 쇼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블라고예비치는 “나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열렬한 팬이다. 평소 그처럼 연예계 경력을 쌓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의 이런 꿈은 당분간 실행되기는 어려울 듯싶다. 법원이 그에게 출국금지명령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촬영이 전부 코스타리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그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만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