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여성 노동 실태 인포그래픽.충남여성정책개발원 제공
[충남=일요신문] 김정규 기자 = 충남 중소기업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10명 중 7명이 사내에서 정규직과의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이 발표한 ‘충남 중소기업체 여성노동실태 연구’에 따르면 비정규직 여성 71.3%가 정규직과 같은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지만 불이익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은 93.7%에 달했다.
일·가정양립 어려움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사양육부담이 71.8%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30대의 47.4%와 20대의 42.9%가 ‘출산퇴직 관행’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충남 중소기업체 여성노동자들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임금·승진 성차별 경험률이 높고, 성별 직종·직무분리도 높게 인지하고 있었다.
‘임금에서의 성차별 경험이 있다’가 73.6%, ‘조직문화에 대해 남성채용 경향성이 있다’가 60.0%,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퇴사경향성이 있다’가 76.8%로 나타났으며, 승진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13.2%에 불과했다.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설문 결과,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경우가 24.3%, 경험하지 않았지만 피해경험을 듣거나 본 적 있음이 19.5%로 응답했다.
그러나 직장내 성희롱 발생시 직장 내 고충처리 기구 및 담당자가 없다는 응답이 55.4%에 달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관계자는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 제도 정착과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실효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도내 기업체가 집중되어 있는 천안·아산 지역 300인 미만 중소기업체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 5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