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 축구대표팀 한국 대 중국 경기. 한국이 후반 중국의 위다바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있다. 2017.12.9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이제 ‘공한증’이란 말 자체가 어색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중국 대표팀과 졸전 끝에 비겼다. 필승을 다짐했던 신 감독이 각오가 무색할 지경이다.
우리 축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후반 골을 주고 받는 양상 속에 결국 2-2로 비겼다. 지난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 패한 대표팀은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최근 중국과의 전적은 2승2무2패로 호각세를 이루게 됐다.
초반 부터 중국 공세가 마난찮았다. 전반 9분경 오른 편에서 올라온 중국이 크로스가 굴절돼 웨이스하오에게 왔고, 우리 수비진을 넘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곧바로 전반 12분 이재성의 기가 막힌 어시스트를 패널티박스로 파고들던 김신욱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어 한국은 7분뒤 주세종의 롱패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궈 놓고 이를 이재성이 역전골로 응수했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중국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문제는 후반 종반이었다. 시간이 갈 수록 우리 수비진의 집중도는 현격하게 떨어졌고, 중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은 후반 30분, 역습으로 우리 수비진을 흔들었고 길게 넘긴 크로스가 위다바오의 머리로 향했다. 결국 위다바오는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태용 호는 남은 시간 교체 카드를 써가면서 총공세를 벌였지만 경기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