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함께 춤을…
스페인 발렌시아의 투우장에서는 매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경기가 펼쳐진다. 일반적인 투우 경기와는 사뭇 다른 ‘레꼬르타도레(Recortadore)’는 소의 힘과 투우사의 우아함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이색 대회다.
소가 달려와 뿔로 들이받기 직전 점프를 해서 소를 뛰어넘는 경기로 투우사들은 공중에 뜬 순간 갖가지 포즈와 묘기를 뽐낸다. 물론 투우사들에게는 아찔하고 위험한 순간이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도 없는 셈.
얼마 전 칠레의 사진작가인 메리 알린 누네즈(25)가 촬영한 그림 같은 사진들에는 이런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누네즈는 “내가 이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 장의 사진에 동물과 인간의 ‘기술’과 ‘힘’이 한꺼번에 나타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