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 때 ‘’인권‘’ 지키삼~
갸바쿠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고수익을 벌어들이고 TV출연까지 하는 화려한 면이 부각되자 청소년들 사이에서 장래 희망직업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밀린 임금과 가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성추행 문제 등으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다른 면들이 공개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저 시급이 3000엔(약 4만 원)에서 5000엔(약 6만 5000원)이라는 고수입 아르바이트로 직장 여성까지 밤에 이곳에서 용돈벌이를 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드레스 구입비, 메이크업비, 헤어세팅비까지 모두 스스로 충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갸바쿠라에서 일하던 한 여성은 고객들의 성추행 문제로 가게를 관두려 하자 경영자로부터 “그만두면 밀린 임금은 못 준다”고 협박당했다. 결국 100만 엔(약 1300만 원)이라는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그녀가 찾아간 곳이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지칭) 노동조합이었다. 프리터 노조 관계자는 “지정한 날까지 손님을 데려오지 못하면 벌금이 수만 엔(한화 수십만 원), 15분 지각에 벌금 1000엔(1만3000원) 등 노동기준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은 개별적인 대응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노조를 결성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갸바쿠라 유니온은 “위법적인 노동실태를 고발하고 전화상담 등을 통해 갸바쿠라 여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