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전도 ‘기우뚱’
논란의 발단은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 장이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사의 보잉 757기로 추정되는 비행기 안에서 한 뚱보 승객이 엉덩이 반쪽만 걸친 채 위태로운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이 그것이었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이 사진은 작가 키런 댈리가 항공사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인 ‘플라이트글로벌’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이 조작됐는지의 여부와 승객의 동의 아래 촬영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 댈리는 “확실한 건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근무하는 승무원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라는 것”이라며 “아마도 회사 측에 비만 승객이 탑승할 경우 어떤 어려움이 발생하는지를 알리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항공사들이 뚱뚱한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넉넉한 사이즈의 안전벨트 하나뿐이다. 또한 안전상의 이유로 가능한 좌석 두 개를 구입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정도며, 일부 항공사는 만석이 아닐 경우에 한해 추가로 구입한 좌석을 환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사진 속 승객처럼 좌석을 하나만 구입한 경우에는 다른 승객의 안전은 물론, 비행기 전체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승객이 거부할 경우 억지로 좌석을 두 개 구입하도록 해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항공사 측이 보다 강력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