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흡연’ 탑 ‘병역 면제’ 유아인 ‘성스캔들 여파 지속’ 박유천 힘겨운 한 해 보내
2만 5157표 가운데 2711표(10.8%)로 1위를 차지한 탑은 의무경찰 복무 도중 대마초 흡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결국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탑은 의경에서 강제 전역해야 했다. 이로 인해 남은 군 생활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탑의 대마초 사건으로 등장한 한서희다. 연습생 출신으로 탑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해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한서희는 이후 SNS를 통해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뒤 남혐 여혐 논란으로 상당한 유명세를 치렀다.
빅뱅의 탑.
2위는 2357표(9.4%)의 배우 유아인이다. 지속적으로 병역 논란이 불거졌던 그는 결국 지난 6월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에 ‘최악의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인’ 2위에 오르게 된 것. 최근 유아인은 SNS 설전으로 다시 한 번 화제를 양산했다. 최근 몇 년 새 SNS를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여혐 남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인데 그 과정에서 한서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3위는 2034표(8.1%)의 박유천이다. 지난해 성폭행 및 성매매 논란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박유천에게 2017년에도 힘겨운 나날이 이어졌다. 수사기관을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오히려 무고와 협박의 피해자로 밝혀졌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것. 특히 2017년에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의 결혼 발표가 크게 화제가 됐는데 소집해제 이후인 지난 9월로 예정됐던 결혼식이 돌연 연기되면서 뒷말이 무성해졌다. 연예계 컴백과 결혼 등 박유천을 둘러싼 이슈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터라 2018년에도 박유천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처럼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최악의 논란이 이어지는 연예인이 더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그리고 조영남 등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진 논란 끝에 지난 3월 이들은 비로소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라며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이후 홍 감독은 본격적으로 법적인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 2018년에도 이들은 이혼 소송을 통해 화제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홍 감독이 빙모상에도 불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지난해 대작 논란에 휩싸였던 조영남은 결국 1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는데 조영남 측은 ‘미술계에서 조수를 쓰는 것은 대작이 아닌 관행’이라며 항소했다. 2심 판결은 물론이고 대법원까지도 갈 수 있는 사안인 터라 조영남을 둘러싼 논란은 2018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은 가수 지나다. 그는 2016년엔 ‘성매매 연예인 A 양’으로 최악의 논란 연예인이었는데 2017년에는 A 양이 아닌 ‘지나’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실명 공개가 아닌 이니셜 A 양으로 화제가 됐던 까닭은 검찰의 벌금형 약식기소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성매매로 약식기소된 연예인의 경우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게 언론계의 관행으로 약식기소를 거부하고 정식재판을 청구한 성현아만 실명이 공개됐고 그는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 판결로 성매매 혐의를 벗었다.
반면 지나는 약식기소를 받아들여 A 양으로 상황이 정리됐지만 1년여가 지난 2017년 9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남긴 글이 문제가 됐다. “벌써 1년이 넘었다”는 얘기로 시작된 글은 “많은 장애물과 심적 고통, 끊이지 않는 루머들에 휩싸였지만, 날 믿어준 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심경으로 이어졌다. 결국 자신을 둘러싼 성매매 관련 얘기가 사실이 아닌 루머라고 표현한 것인데 결국 이 글이 계기가 돼 그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내용이 공식 확인되고 말았다.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최악의 논란’에 휩싸여 있는 연예인도 있다. 바로 여배우 A 양과 조덕제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성추행 논란의 주인공인 이들은 2심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여배우 A와 남자배우 B였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결국 조덕제가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화제가 증폭됐다. A 양과 조덕제 측은 각각 기자회견까지 가지며 각자의 주장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당시 촬영 현장 메이킹필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의 논란은 2018년에도 이어질 예정인데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1심과 2심 재판부가 서로 다른 판결을 내놓은 이번 사건을 두고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이들의 경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둘 가운데 한 명은 4년째 끌어온 ‘최악의 논란’의 주인공, 또 다른 한 명은 ‘최악의 논란’의 피해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