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홍순헌 교수는 “치솟는 부동산 가격, 교통체증, 자연훼손 문제는 유명 관광도시들이 안고가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일”이라며 “개발과 보존·정비 사이에서 갈등하는 해운대는 도시전문가인 구청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해운대에 도시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데서 읽을 수 있듯이 홍 교수는 이미 해운대구청장 도전에 나설 뜻을 밝힌 상태다.
홍순헌 교수.
홍 교수는 지난해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동부산발전특위 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 정부가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도 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하고 키운 해운대구 미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얘기했다. “해운대의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정치인도 세무공무원 출신도 아닌 바로 도시전문가”라고 강조한 뒤 “카페 만들고, 워킹로드 만들고, 포토존을 설치하는 기존의 도시재생 방식은 해운대를 점점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어 “해운대신도시가 만들어진 때가 1996년이다. 신도시가 아니라 이제 곧 구도시가 된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생각하며 다시 설계해야 한다”면서 “지금 그 출발점에 서있다. 이게 바로 해운대에 도시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운대가 그동안 눈앞의 성장에만 급급했고 그 결과 도시 교통난, 비정상적인 부동산 상승, 이로 인한 도시발전 저해 등의 문제들을 낳았으며 그 피해가 고스란히 후대에게 돌아가는 몫이라는 게 홍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마을 상품 브랜드’와 ‘도시재생 사업’ 등을 거론했다.
홍 교수는 “마을 상품 브랜드화는 ‘해운대만의 상품’을 만들어 마을 자체의 소규모 제조 공정을 통해 소비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주민협의체를 통한 품목 결정, 생산시설 확충, 마케팅 및 판매 등의 사업이 이뤄질 수 있고, 일이 있는 곳에 사람도 모이게 되고 사람이 있어야 도시에 활력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재생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도시재생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소득 창출을 위한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면서 “기존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도시재생은 의미가 없다. 기존 도시재생 방식은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실질적인 도시재생에 재정을 지원하자라는 취지”라며 “각 자치단체의 도시재생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순헌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신념에 찬 어조로 말했다. “부산시산업단지심의위원과 부산시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한 도시건설·관리 전문가만이 해운대를 뒤덮은 커다란 그늘을 지울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순헌 교수가 도전의사를 밝힌 해운대구청장의 야권후보로는 자유한국당에서 백선기 현 구청장을 비롯해 강무길·최준식 부산시의원과 김범준 부산시 서울본부장 등이, 바른정당에서는 장성철 해운대구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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