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텍 LINC+ 사업단 창업동아리
코리아텍 창업동아리 ‘Able’ 김대영 팀장(컴퓨터공학부 4)이 자신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입력장치’를 보여주고 있다.
시스템 제어장치에 대한 수업을 듣던 코리아텍 김대영 군(컴퓨터공학부 4)은 문득 ‘4X4 스위치로 글씨를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16개의 버튼으로 쓸 수 있는 글자를 찾던 그는 점자가 6의 키만으로도 입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휴대전화용 점자 입력 장치가 없다는 것은 그를 더 놀라게 했다.
김 군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입력장치를 만들기로 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방법을 찾던 김 군은 같은 학부의 친구들 2명과 뜻을 모아 창업동아리 ‘Able’팀을 만들었다. ‘Disable(장애가 있는)’ 사람을 ‘Able(할 수 있는)’ 하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Able팀은 코리아텍 LINC+ 창업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7개월 동안 본격적인 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Able팀이 개발한 점자 입력장치는 점자키 6개와 기능키 2개가 달린 4X2 키보드로, 크기 8cmX4cm, 무게 50g에 불과해 휴대에 용이하다. 이 제품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창업유망팀300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7 산학협력 EXPO 학생창업페스티벌’에도 초청됐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대학창업유망팀300 중 우수 100개 팀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또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제4회 청춘창업포럼 청춘톡’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Able팀은 스마트 점자 입력장치에 블루투스를 추가해, 키보드 하나만으로 스마트워치 같은 편리성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대영 군은 “우리 제품을 사용해 본 시각장애인 분이 ‘장애인을 배려하는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더라”라며 “처음에는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을 듣고 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죠. 다른 장애인분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ANL’ 남상범 팀장(코리아텍 대학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2)이 ‘양계장 LED 조광 제어기’를 시연하고 있다.
축산업 자동화 설비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남상범 군(코리아텍 대학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2)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의 현실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됐다. 이런 남 군을 눈여겨본 회사는 양계장의 점등 관리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보라고 제안했다. 양계 농가에서 점등 관리는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도에 따라 산란율이 달라지며 사료사용량과 육계의 품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학교로 복귀한 남 군은 같은 과 후배 2명과 LINC+ 창업교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창업동아리 EANL팀을 조직, 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EANL팀의 양계장 LED 조광 제어기는 양계장의 조도를 생산에 최적화되도록 조절한다. 특히 부수적인 기자재가 필요한 다른 LED 조절장치와 달리, 기존의 LED 조명설비에 간단히 연결하면 되는 용이성도 갖췄다.
이 제어기는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창업유망팀300 중 우수 100팀으로 선정돼 ‘2017 산학협력EXPO 학생창업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도전! K-스타트업 통합본선 진출권 확보키도 했다. 최근에는 천안시와 양계 농가 보급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KC 인증과 안전검증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남상범 군은 “학교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라며 “나중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의족 로봇을 만들고 싶습니다”고 꿈을 밝혔다.
‘스마트 케어락’를 개발한 코리아텍 창업동아리 ‘파미테크’ .
“엄마와 단둘이 사는 여학생이 혼자 안심하고 집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했죠” 코리아텍 창업동아리 ‘파미테크’의 남충헌 군(컴퓨터공학과 4)은 자신이 개발한 ‘스마트 케어락’을 정말 필요한 가정에 설치해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마트 케어락은 외부에서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하거나 문이 손상되면 집주인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전송하는 IoT 방범 시스템이다. 기존의 잠금장치에 이 시스템만 설치하면 된다. 이 제품은 혼자 사는 여성, 아이가 홀로 있는 맞벌이 가정, 독거노인 등 범죄 취약 가정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제품의 개발은 저소득 취약계층의 주거공간 치안 강화에 나선 천안동남경찰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통신 송수신 장치 회로에 독보적인 기술과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던 ‘파미테크’팀은 이 제품 개발에 가장 적합했다. 또한 파미테크팀은 이미 이전에도 카메라로 고령인의 혈압을 측정해 이상 징후 발견 시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도 개발한 바 있었다.
파미테크팀은 3개월 만에 제품 제작을 마치고 지난해 11월부터 경찰과 함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하늘 파미테크 팀장(컴퓨터공학과 4)은 “취약계층의 범죄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 CCTV 등 IOT 방범 시스템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 코리아텍 LINC+ 사업단의 든든한 지원
학생들의 멋진 결과물 뒤에는 코리아텍 LINC+ 사업단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LINC+ 사업단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적극적인 관심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INC+ 사업단은 지난해에만 39개의 창업동아리를 지원했다. 이 중 7개 팀이 교육부의 대학창업유망팀300에 선정됐으며 3개 팀이 상위 100위에 들어갔다. 특히 교육프로그램 이수 학생 1차년도에 사업자등록을 한 동아리가 총 7팀에 달한다.
이규만 코리아텍 LINC+사업단장은 “수준별, 성장단계별 맞춤형 창업지원의 결과”라며 “향후 대학발전기금을 창업펀드로 조성해 창업 활성화에 더욱 힘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