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저수지에서 895-818번 지방도를 차례로 거쳐 순천 방면으로 가보자. 약 15분 정도 지방도로의 한적함을 즐기는 사이 초가 2백여 채가 오순도순 모여 있는 순천 낙안읍성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순한 평지에 참하게 앉아 있는 마을을 자연스런 성벽이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다. 남문, 동문 등 성벽 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면 국내 최초로 성과 마을이 함께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보니, 일부러 만든 촬영세트장 같기도 하고 민속 박물관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낙안에는 여전히 1백8세대의 주민들이 ‘현재’를 살고 있다. 몇몇 이름 있는 고택이 아닌 4백 년 전 우리 서민들의 일상다반사가 그대로 이어내려온 소중한 문화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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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낙안읍성은 언뜻 보면 민속박물관 같지만 여전히 주민들이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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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를 엮은 지붕과, 토방, 장독대, 이웃과 이웃을 잇는 낮은 돌담은 정겨운 고향의 얼굴이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한 낙안에서는 쪽물이라던지, 짚풀, 도자기와 같은 전통 공예도 발달해 있어 체험교육의 산실이 되어 있다. 또 MBC 드라마 <대장금>의 중요 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특별한 세트를 만들지 않고도 시대 재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많은 종종 단골 촬영지가 된다. 낙안읍성 관리사무소 061-74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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