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 도립공원 울창한 숲길. 오른쪽 위는 운치리 마을 전경. | ||
1. 영월권 - 박물관 미술관 즐비…가족휴가 최적지
추천 코스 : 판화박물관-주천-책박물관-선암마을(한반도 지형)-곤충박물관-선돌-장릉-청령포-현대미술관-별마로 천문대-동강래프팅-연화계곡
고판화 박물관 (033-761-7885)
강원 내륙 명소 영월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원주 신림에서 주천을 거쳐 들어가는 방법이다. 가는 길목에 들러볼 만한 곳이 명주사라는 절집 안에 있는 고판화박물관이다. 치악산 물안동에 위치한 이 절집이 생긴지는 5년여. 고판화박물관이 생기지 않았으면 그저 스쳐 지나갈 절집이다. 산 밑 넓은 터에 독특하고 현대적인 느낌의 팔각지붕 대웅전, 그 우측으로는 전원주택 같은 요사채, 그리고 왼편 끝에 자그마한 현대식 건물로 판화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명주사 주지는 여느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스님의 모습이 아니다. 일단 머리를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선학 주지는 군승(군법사)으로 있다가 이곳에 뿌리를 내린 것.
8년 동안 목판각을 수집해오다가 지난 6월 경내에 ‘고(古)판화 박물관’을 개원했다. 서울에도 없는 독특한 수집품이 볼 만하다. 입장료 성인 2천원, 어린이 1천5백원.
▲주천 드라이브: 이곳을 벗어나 영월 방면으로 들어오면 주천과 만나게 된다. 주천 구경을 하려면 황둔에서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 묘미다. 주천리 일대에는 사자산 백덕산 구봉대산 등 높은 산들과 강과 계곡이 유난히 많다. 법흥천을 비롯해 엄둔천 운학천 황둔천 등이 제각각 위용을 뽐내고 있다. 요선정 법흥사 등 문화재도 산재해 있다. 또 주천강에 섶다리가 재현되어 있다.
책 박물관 (033-321-1713)
이내 영월 읍내로 들어오는 길에는 폐교를 이용해 만든 책박물관(서면 광전리)이 있다. 길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주차공간이 미흡하다. 조금 더 가면 서강 위에 한반도 지형으로 떠 있는 물돌이동 선암마을이 있다.
곤충 박물관 (033-374-5888) 선돌
제천-평창-영월로 나뉘는 삼거리 부근에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곤충박물관(북면 문곡리)이 있고 언덕길로 넘어서면 고개 위에서 선돌을 만나게 된다. 길가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우고 아스라한 선돌을 보고 갈 필요가 있다. 거품으로 청소를 하는 깨끗한 화장실도 인상적이다.
장릉 청령포, 단종의 애사
소나기재를 넘어서면 장릉. 영월의 상징적 역사인물인 비운의 소년왕 단종이 묻힌 곳이다.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던 청령포는 선돌과 장릉 사이에서 강변에서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여행코스는 영월 읍내를 기점으로 정해야 한다. 고씨굴이나 김삿갓 유적지, 민화박물관 등을 들러볼 것인가, 아니면 봉래산 별마로천문대나 동강을 택할 것인가.
▲ 태백산 검룡소에 발을 담그면 잠깐도 못견딜 만큼 물이 차다. | ||
별마로천문대(영월읍 영흥리)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 줄기를 거슬러 간 곳에 있다. 천문대 오르기 전 만나는 마을 안쪽에는 폐교를 이용한 현대미술관이 있다. 하지만 조각품만 전시되어 있을 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잠시 돌아보고 천문대로 올라야 한다. 이곳부터 8백m 지점에 위치한 천문대까지는 줄곧 오르막이어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울창한 숲이 시원하다. 오후 3시 개장한다.
연화계곡
영월 읍내를 거쳐서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변에는 연하계곡(영월읍 연하리)이 있다. 계곡이 그다지 길지 않지만 맑은 물과 숲이 우거져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여름철에는 입장료를 받는다.
이곳까지는 영월 여행객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코스라 할 수 있다.
▲별미 & 숙박: 주천면 신일리 주천묵집(033-372-3800), 30년 동안 꼴두국수를 만들었다는 신일식당(372-7743), 강변쪽의 콩깍지밥상(372-9434) 등. 동강 래프팅 가는 길목에 둥글바위(373-4788) 매운탕과 덕포리에 있는 덕포식당(373-8361)도 괜찮다. 솔밭캠프장(374-9659)이 풍광이 좋고 시설이 매우 잘된 야영장이다.
2. 정선권 - 고즈넉한 오지마을…정암사 등 볼만
추천 코스 : 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지인 연포마을-얼음굴-동강 생태마을-정암사 / 화암국민관광지
영화 촬영지 연포 오지마을
영월에서 태백으로 갈 경우 빼놓지 않고 거치는 곳이 정선 땅이다.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은 영화 <선생 김봉두>를 찍은 연포마을(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동강이 휘돌아치는 연포마을. 얼마전까지만 해도 줄을 잡아당겨 이동하는 줄배로 왕래를 했지만 지금은 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는 다리가 생겼다. 다리를 건너면 띄엄띄엄 인가가 터를 잡고 그 안쪽에 폐교가 있다.
영화촬영지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하지만 영화에는 없는 오지 마을의 속살까지 느낄 수 있다. 강변 백사장은 그늘이 없어 피서를 즐기기에 마땅치는 않겠지만 천렵도 즐기고 한적한 강원도 풍광을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운치리 얼음굴
인근 운치리로 발길을 돌려보자. 특히 얼음굴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고 한다. 도로변에서 2~3분 돌산길을 오르면 바위굴이 나오는데 멀리서도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사람 하나 들어앉을 공간인데 앞에는 철문을 달아 두었다. 바위 앞에 앉아 있으면 금새 성애가 끼고 등줄기의 땀이 식는다. 이 굴속에 어는 얼음을 토종꿀과 함께 재었다가 빈속에 먹으면 속병을 고친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고한 적멸보궁 정암사
이곳을 벗어나 태백으로 가는 길에 잠시 고한 정암사로 발길을 돌려보자. 사북 고한지역은 검은 석탄창고가 가득했던 곳. 이 지역에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몇년 새 눈부시게(?) 변모했다. 하지만 함백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정암사는 한결같다. 문화재가 있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늘 기분을 좋게 한다.
▲ 영월의 선돌. 바위를 칼로 쪼갠 듯한 형상이 신기하다. 선돌 전망대, 태백산 구룡소와 구문(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
3. 태백권 - 한강이 시작되는 하늘 아래 첫 도시
추천 코스 : 태백산 도립공원-구문소-황지연못-절골-검룡소-용연동굴 등
태백산 도립공원
잊혀져 가는 석탄광으로 유명한 태백시. 아직도 다른 도시들처럼 번화하거나 호화롭지 않지만 검은 석탄도시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점차 관광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개발이 늦었던 태백이었기에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도시답게(해발 6백m) 겨울이 길고 추우며 여름은 짧고 서늘한 것이 특징. 그래서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천제단 산행
태백산에 가면 산행은 필수. 천제단까지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다. 그게 어렵다면 잠시 울창한 숲길에서 삼림욕을 즐기거나 야생화를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도 좋다.
태백산 주변으로는 무수히 많은 기도처가 있어 여기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시내의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이나 구문소를 잠시 들러보고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발길을 돌려보자.
황지연못은 시내에 있어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고 구문소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시내에서 10km 정도 봉화쪽으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검룡소는 태백 여행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주변 숲지역은 현재 자연휴식년제 기간으로 출입이 금지됐지만 검룡소까지는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는 1km가 채 안되는 거리. 천천히 걸어서 20~30분이면 충분하다.
검룡소
검룡소는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인 사조동 금대봉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산행객들은 싸리재부터 하산하는 코스로 산을 감상하지만, 등산 채비가 안됐다면 편하게 주차장 입구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검룡소에 이르면 정자가 반기고 그 옆으로 자그마한 폭포가 있다. 트레킹 후의 더운 마음에 물속에 발을 넣으면 과장해서 1초도 못견딜 정도로 물이 차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9도씨를 유지한다고 한다. 물 안쪽의 푸른 빛이 진하다. 바로 검룡소다.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 예터금의 굴 등에서 솟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온다고 한다. 둘레 20m의 검룡소에서는 하루에 1천t 가량의 물이 솟아나와 한강의 발원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만큼은 한여름 무더위도 맥을 못쓴다.
▲별미 & 숙박: 태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우고기다. 그 중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연탄불을 이용해 고기맛이 고소하고 씹을수록 맛이 난다. 그 외 현대불고기(552-6324), 경성불고기 등이 즐비하다. 숙박은 함백산에서 태백으로 넘어오는 고갯길에 장산콘도(378-5550), 태백산 도립공원 민박촌(553-7460)이나 그린힐 모텔(554-0772) 태백관광호텔(552-8181) 등 많이 있다. 훼미리 보석사우나(554-3311)는 24시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