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를 거치는 남한산성의 남문 코스로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 ||
북쪽의 개성, 남쪽의 수원, 서쪽의 강화와 함께 서울을 지키는 4대 요새인 동쪽의 광주, 그곳엔 2천여 년 전부터 중요한 국방의 요충지로 기능하던 남한산성이 있다. 문화 유산도 한 몫을 하거니와 노송과 단풍이 우거져 가을 산의 정기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산성의 품 속에서 잠시 일상의 쉼표를 찍어보자.
행정 구역상 경기도 광주-하남-성남시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 사적 제 57호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민족의 치열했던 옛 역사가 살아 있는 이곳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문화 유산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번화한 도시의 상권 속에 위치한 남한산성 입구에는 시원스레 뻗은 노송이 볼거리인 산성유원지가 있다. 여기서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버스들이 많이 정차하지만 실제 이곳부터 산성까지 걸어올라가기는 좀 무리다.
대신 남한산성 내 로타리 주차장까지 가는 9, 15-1 버스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산성에 접근할 수 있다.
꼬불꼬불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버스가 지나는 길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산의 이곳 저곳을 감상할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으뜸이다. 버스가 멈추는 산성 로터리 근처엔 각종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공원 내에 1백60여 개가 넘는 음식점이 있는데, 이곳 로터리 주변에 가장 많이 모여 있다.
주차장 맞은편 2차선 길을 건너면 음식점들 사이로 300m쯤 떨어진 곳에 ‘만해 한용운 기념관’이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님의 침묵> 중 ‘나룻배와 행인’의 시비가 눈에 들어오고, 그 옆자리에 만해의 흉상을 볼 수 있다.
▲ 만해 한용운 기념관 입구. | ||
쭉쭉 뻗은 노송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돌을 쌓아 보수한 성곽을 따라 수어장대, 숭열전 등 유적지를 돌아보는 가벼운 등산 코스도 부담없다.
봄 가을의 등산은 남문을 거치는 코스가 좋고 한여름에는 계곡을 끼고 있는 동문 코스가 좋다. 동문에서 광주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주변에 시원하고 그늘진 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다. 요즘은 휴가철의 북적거림이 없어 돗자리 깔고 쉬어가는 공간으로 적격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이곳 주차장서 남한산성 문화제가 열린다. 대동굿과 숭열전 제향이 가장 큰 볼거리로, 올해는 10월 15~18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 덕에 주말이면 설레이는 요즘,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소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자연 휴양지로,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문화 명소로 남한산성은 갈수록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관련정보/안내전화
▲광주시 문화공보실(문화관광담당) 031-760-2722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사무소 743-6610 www.namhansan sung.or.kr/
▲입장료: 어른 1천원, 청소년 6백원, 어린이 3백원
▲만해 한용운 기념관 744-3100. 매주 월요일 휴관. 어른 1천원, 학생 5백원. www.manha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