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국 명품도자기 천국
▲ 도자기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의 표정이 더 없이 즐거워 보인다. | ||
도자기의 본고장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 세 곳에서 6월19일까지 열리는 세계 도자비엔날레는 전 세계 유명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공연, 이벤트, 체험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도자 문화 축제의 장.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각 지역을 돌며 입맛에 맞는 전시와 행사를 두루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천 행사장에서는 국제공모전과 세계 현대도자전이 열리고 있다. 국제공모전은 세계 각국의 도자예술 경향과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 32개국 1백84명의 작가들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엔날레의 핵심 전시인 세계 현대도자전은 안토니 곰리(영국), 패브리스 허버트(프랑스) 등 세계의 유명작가 30여 명의 작품을 통해 현대 도자의 흐름과 성향을 보여준다.
여주에서는 도자기의 미적 가치와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세라믹하우스Ⅱ와 세계 주전자전, 세계 도자기념품전 등이 열린다. 세라믹하우스Ⅱ는 이번 비엔날레 기간 중 가장 호응이 높은 전시 중 하나. 거실 욕실 침실 등 생활공간에 각종 소품을 예술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도자기 하나로 얼마나 집안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계 주전자전에서는 역사 속의 찻주전자에서부터 산업 디자인 제품, 세계 각국의 현대 도예가들이 제작한 기발한 아이디어 작품들까지 감상할 수 있다. 세계 도자기념품전에서는 미술관, 박물관기념품과 관광기념품, 개인 작가들의 창의력 넘치는 기념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흙놀이방에서 어린이들이 흙을 조물락거리며 작품을 만드는 모습. | ||
세계 도자비엔날레는 단순히 보는 전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형 전시로서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흙놀이장과 도예공방 등 각 행사장마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천의 흙놀이공원이 큰 인기다. 여주와 광주에도 흙놀이장이 있지만 분위기나 규모면에서 이천에 미치지 못한다. 이천 설봉공원 내 토야 흙놀이공원은 55m의 원통 곡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흙체험장과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좋다. 이곳에는 흙을 밟고 흙의 촉감을 이야기하며 흙 이름을 맞히는 흙 밟기장, 흙을 주무르고 반죽하면서 동물이나 과일 등 모형을 만들어 보는 테이블 등이 마련돼 있다.
직접 도공이 되어 보는 도예체험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호응이 높다. 물레를 돌리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순간에는 모두들 진지해진다.
여주의 토야도예공방은 나만의 도자기를 빚기 위한 체험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가끔 벽안의 외국인들도 참여하곤 하는데 감탄사를 연발하며 즐거워한다.
물레 위에 한 덩이 흙을 올려 놓고 중심을 잡아가며 흙벽을 얇게 끌어올리는 게 성공의 관건. 열 손가락 모두에 고른 힘을 분배해야 한다. 어느 한 손가락에라도 더 힘이 들어간다면 미꾸라지가 손에서 미끌어지듯 흙벽이 무너져버린다.
▲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여주 행사장(위). 여주 행사장에는 전통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볏짚공예체험장(아래)도 마련해 놓았다. | ||
이외에도 세계 도자비엔날레에는 전통가마 불지피기, 도자기 색칠,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도자퍼포먼스, 도자버라이어티쇼 등 획기적인 공연들이 걸음을 잡아챈다.
▲문의: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031-631-6504 www.wocef.com
▲가는 길: 중부, 영동고속도로 또는 3번, 42번 국도. 무료 셔틀버스가 서울 강남(코엑스) 분당(오리역) 수원터미널에서 행사장까지 운행된다.
평일 50분, 토·공휴일은 40분 간격. 행사 현지에서는 3개 행사장을 잇는 순환 셔틀버스가 역시 무료로 운행된다.
▲관람료/체험비용: 각 행사장 자유 관람티켓: 8천원(인터넷 예매시 2천원 할인 / 도예체험 1만원, 흙놀이 2천원(단체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