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씻어주는 숨쉬는 공원
▲ 샛강생태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 ||
한강이 남겨둔 한 줄기 개천으로 흐르는 샛강. 버려지다시피 했던 이곳이 습지생태공원으로 재탄생되면서 생태계의 복원은 물론 사람들을 위한 휴식처로서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1997년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여의교에서 서울교까지 길이 1.2km, 면적 5만4천여 평에 이르는 이 공원을 가로지르는 샛강은 강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초라한 모습이다. 수로의 폭이 겨우 7~8m에 지나지 않고 수량도 그리 많지 않다. 유속도 느려서 흐르는 물이 맞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주변 풍광만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강줄기를 따라 갈대와 물억새가 우거지고 버드나무가 긴 머리를 드리우고 있다. 곳곳에 설치된 인공연못에는 물옥잠과 같은 수생식물이 흔하다.
샛강생태공원은 여의못, 방개못, 생태연못, 오리못 등 수서생태지역과 버들숲, 순환관찰로, 직선관찰로 등 육지생태지역으로 구분된다.
▲ 여의못에서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 | ||
생태연못에는 여의못 관찰마루와 비슷한 형태의 마루가 설치돼 있다. 오른쪽에는 저수와 전망마루, 자전거 도로가 있다. 여의못과는 달리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만든 연못으로 물은 그다지 맑지 않다. 여의못이 1급수인 데 비해 생태연못은 4급수 정도.
방개못과 오리못 역시 생태연못과 물의 맑은 정도나 서식하는 물고기의 종류도 거의 비슷하다. 샛강은 공원이 조성되기 전, 단 2종의 물고기가 발견될 정도로 탁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된 상태다. 물이 맑아지고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수생식물과 수초를 제공함으로써 놀랄 만한 변화가 생겼다. 참붕어, 모래무지, 송사리, 가물치 등 16종의 물고기가 샛강에 서식하게 된 것이다.
▲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진 샛강. | ||
공원의 ‘주인’은 철새들이다. 갈대와 억새 그리고 버드나무가 우거진 버들숲에는 해오라기가 둥지를 틀고 있다. 생태연못과 방개못, 오리못에는 흰뺨검둥오리와 논병아리가 헤엄치며 놀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이 공간에 찾아든 ‘손님’일 뿐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벤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가로등도 없다. 그 흔한 매점도 없다. 다만 너무도 순수한 자연이 있을 뿐이다.
★가는 길: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의도역에서 하차한 후 1번 출구로 나와 진행방향으로 3백m 정도 걸으면 생태공원 입구.
★문의: 서울시 푸른도시국 http://parks.seoul.go.kr 02-843-4616
★입장: 연중무휴(동물들의 산란기에는 입장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