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1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인천~로마 여객기 조종 중 소동을 일으킨 기장이 해고됐고 함께 언쟁을 벌인 또 다른 기장은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20일 오후 12시30분 인천공항을 떠난 로마행 아시아나항공기 조종사 간 조종석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났다.
통상 인천∼로마 등 장거리 노선은 안전을 위해 기장 2명과 부기장 2명 등 총 4명의 조종사가 탑승해 1팀씩 교대로 조종한다.
당시 이륙 후 6시간이 지나 조종석을 인수받으려던 A 기장이 B 기장에게 인수인계를 요구했고 B 기장은 운항 중이라는 이유로 부기장에 인수를 받으라고 했다고 한다.
A 기장이 이에 반발하면서 싸움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언쟁 과정에서 A 기장이 먼저 물병을 던지고 크게 소리를 질러 탑승객에게까지 다 들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국토부는 A 기장 등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고 안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국토부는 운항 승무원으로 준수해야 할 안전·운항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A 기장과 B 기장에게 45일 업무정지 처분을 사전 고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A 기장을 해고했고 B 기장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