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이종현 기자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하나은행 채용비리 조사를 위한 특별감사단 구성 및 향후 조사 계획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특별감사단을 이끌 김우찬 금감원 신임 감사도 이날 첫 출근해 임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특별검사단 운영에 들어갔다.
임원회의에서는 은행과 제2금융권 등 금융권 채용비리에 대해 고강도 조사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이에 따라 특별검사단은 이날 오후 바로 하나은행을 방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찬 신임 감사가 이끄는 특별검사단은 금감원 등 윗선에 대한 별도의 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특별검사단은 최흥식 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고강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한 검사대상 기간 폭을 넓혀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해 말 2015~2017년까지 은행권 전수 조사를 통해 하나은행 등 5개 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를 적발해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최흥식 금감원장은 전날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벌어진 채용청탁 비리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