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사온 ‘프랑스 작은 마을’
▲ 프로방스 마을 미니하우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위), 아래는 허브공방에서 허브양초를 만드는 모습. |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문화마을 헤이리 건너편에 자리한 이곳은 이름도 ‘프로방스마을’이다. 알록달록한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꽉 들어차 마치 동화나라 같은 분위기다.
프로방스마을은 흔히 말하는 ‘프로방스풍’으로 잘 디자인된 상업단지. 레스토랑과 리빙숍, 허브공방, 베이커리 등이 이곳에 들어서 있다. 그 안에서 파는 물건은 둘째 치고 사람들의 눈길은 먼저 건물 자체에 쏠린다. 가지각색의 파스텔톤 색깔 옷을 입은 벽과 기와 모자를 쓴 지붕, 투박하면서도 아담한 창문, 바깥을 밝히는 고즈넉한 등불들. 딱딱하고 재미없는 건물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영화에서 보고 꿈에서나 상상했던 그런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다.
프로방스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은 레스토랑. 마을 최고의 명당자리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에선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빛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빙숍과 베이커리 등 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좌석 수는 총 350석으로 대형 연회를 치르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프로방스마을의 아침을 여는 베이커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빵가게라 할 만하다. 심플하기 짝이 없는 목조 탁자와 직각의자가 가게 안에 있는 사이프러스나무와 허브 등과 어울려 훌륭하게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있다. 갓 구워낸 빵과 수제 초콜릿 등이 특히 맛있는 이곳은 카페도 겸하고 있다. 다양한 허브티와 잘 볶아 뽑아낸 커피가 제 맛이다.
리빙숍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곳이다.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누구라도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지만 여성들은 더 더욱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아이쇼핑만 하리라던 이들의 다짐은 너무도 쉽게 무너진다. 필요성을 잊게 만드는 디자인의 ‘쌈빡함’이란…. 문을 나설 때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때는 너무 늦은 것. 갈등은 일지만 결코 손에 쥔 물건을 다시 가져다놓을 생각이 들진 않는다.
허브공방은 봄을 그리는 이들로 항상 붐빈다. 허브비누와 양초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돼 있고 공방 오른편으로는 허브동산이 조성돼 있다. 각종 허브꽃들이 이곳에 가득하다.
마을 곳곳에는 미니하우스가 지어져 있다. 물건을 파는 곳도 사람이 사는 곳도 아니다. 간이 건물인 미니하우스는 프로방스마을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한편 프로방스마을 주변은 ‘성동리 맛고을’로 유명한 곳. 나들이를 떠나면서 식사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임진강 유역의 쌀로 지은 밥과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를 내놓는 두부전문요리집, 해발 1400~1500m에서만 나는 ‘산마늘’(일명 불로초)을 비롯해 곰취, 참나물, 단풍취, 두릅 등 30여 가지의 산나물을 오대산에서 직접 채취해 재료로 사용하는 산채전문점 등 맛집들이 많다.
★길잡이: 자유로 문산 방면 성동IC→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헤이리 방면)→300m 직진 후 성동리 맛고을 방면 비보호 좌회전
★문의: 프로방스마을(http://www.provence.co.kr) 1644-8088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