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에 몽골 몽골 돋다
▲ 몽골문화촌 전경. | ||
남양주시 축령산 입구를 지나쳐 수동국민관광지 방향으로 길을 달리면 왼쪽으로 이상한 모양의 천막집과 낯선 노랫소리가 들린다. 이곳이 바로 몽골의 문화와 예술을 맛볼 수 있는 ‘몽골문화촌’이다. 이 문화촌은 지난 2000년 4월 남양주시가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조성되었다.
몽골문화촌은 야외전시장과 실내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장은 몽골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입구를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장승처럼 생긴 거대한 목조각상 여러 개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우리나라의 장승이 매우 해학적인 데 반해 이들 목조각상은 다소 경직돼 있고 소재 면에서도 장군상 등으로 한정된 모습이다.
목조각상 너머는 중앙전시장이다. 몽골의 자연 사진과 악기, 의복, 장신구 등 몽골인들의 생활유물들이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다. 악기 중에는 우리나라 가야금에서 전래된 ‘야트그’라는 악기도 보인다. 가야금은 13세기 때 고려의 왕자가 몽골의 공주와 결혼하면서 전래됐다고 한다. 몽골 고유의 악기인 해금도 보인다.
야외전시장에는 다수의 ‘겔’이 세워져 있다. 겔은 몽골의 이동식 주택. 몽골인들은 보통 자식들이 혼인하거나 출산 등으로 새 식구가 생길 때 겔을 만든다. 겔 내부에는 침대와 탁자 등이 천막 가장자리를 따라 반듯하게 놓여 있다.
▲ 몽골문화촌 바로 옆에는 비금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공연도 보고 더위도 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 ||
실내공연장은 야외전시장에서 왼쪽으로 100m쯤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실내공연장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2~3회씩 공연이 펼쳐진다. 알고 보니 2002년부터 울란바토르시가 공인한 몽골민속예술공연단이 초청되고 있다는 것. 공연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우리나라의 탈춤과 비슷한 ‘후레 참’ 공연을 시작으로 목과 배에 힘을 주고 단 한 번의 발성으로 두 가지의 소리를 내는 ‘허미노래’, 몽골의 가장 유명한 전통악기인 ‘마두금’ 연주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한편 몽골문화촌 앞에는 다양한 몽골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요리점이 있다. 몽골 최고의 보신요리인 ‘헐헉’은 검은 자갈을 불에 달구어 그 열로 조리한 양고기찜으로 이 집 최고의 메뉴다. 하지만 값이 다소 비싸다는 게 흠. 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양통다리구이나 양갈비, 몽골국수 등으로 몽골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길잡이: 북부간선도로→구리시 46번 국도→남양주→마석→362번 지방도 방면 좌회전→몽골문화촌
★문의: 몽골문화촌 031-590-279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