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곳
▲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 찬 그린아일랜드. | ||
경기도 양주 도락산 자락에 자리한 그린아일랜드는 아직까지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주말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편. 그림 같은 정원과 카페테리아, 갤러리 등 쉴 곳도 많고 볼거리가 다양한 이곳이 어째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린아일랜드는 약 16만 5000㎡의 넓이에 20여 개의 테마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남이섬처럼 ‘유쾌한 상상력’이 각공간을 채우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들이 없다. 그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마을’.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 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 마을과 만나게 된다.
이름만큼이나 눈에 띄는 이 마을은 동화에 등장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작은 오두막과 아담한 꽃밭, 난쟁이들만큼이나 큰 수탉 등이 동화를 읽으며 즐거워했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이 마을로 가는 길옆에는 사슴농장이 있어 꽃사슴들이 늦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리연못’과 ‘항아리정원’도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든다. 오리연못에는 예닐곱 마리의 오리들이 못가에서 쉬고 있다. 그런데 정작 오리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 가짜인 것. 자세히 들여다보니 일곱 난쟁이 중 하나가 연못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수십 개의 장독대들이 가득 들어찬 항아리정원에 들어서면 어느새 마음이 푸근해진다. 항아리 사이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다. 소나무 아래 깨진 항아리는 그 자체로 훌륭한 화분.
그린아일랜드에는 곳곳에 설치된 소품들이 거의 예술작품 수준이다. 수풀 아무데나 비치된 액자 속에는 그림이 걸려 있지 않다. 캔버스의 그림 대신 자연에서 자란 꽃이 걸려 있다. 나무로 만든 자전거 뒤에도 꽃바구니가 실려 있다. 소나무숲에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바람을 만들어 여기저기로 보내고 있다. 잔디광장 떡갈나무 가지에는 플라스틱 등불들이 열매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놀이터다. 아무리 뛰어놀아도 무릎이 까질 일 없는 ‘잔디광장’이 식물원 중심에 펼쳐져 있고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정원’도 있다. 어린이정원은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널찍한 마당과 놀이터로 이뤄져 있다. 달리 아이들의 ‘비위’ 맞추느라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다.
식물원을 둘러본 후에는 갤러리카페에도 들리자. 갤러리와 카페는 한 건물에 있다. 갤러리에는 식물원답게 철사로 만든 꽃과 갖가지 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카페는 오디빙수를 잘 한다. 빙수에 듬뿍 들어간 오디가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린다.
★길잡이: 서울 수유리→3번 국도→의정부→양주시청→덕정사거리에서 좌회전→56번 국도 2㎞ 직진 후 그린아일랜드 이정표 보고 좌회전
★문의: 그린아일랜드(www.mygreen. net) 031-859-011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