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트로트 가수 현미가 남편인 고 이봉조의 이야기를 전했다.
29일 방영된 TV조선<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현미가 출연해 자신의 삶과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현미는 고 이봉조와의 연애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6.25 직후라 호적 같은 것도 없었다. 고 이봉조가 결혼을 하자고 하니 몸을 준 거고 내가 23살에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 날짜를 잡았는데 자꾸 연기를 하더라. 그런데 어느날 고 이봉조 부인이 만나자며 찾아왔다. 딸이 둘이 있다고 했다. 그때 내가 임신 8개월이었다”고 털어놨다.
고 이봉조는 아내와 이혼했다며 서류를 가져왔지만, 그것 또한 위조였다. 그렇지만 현미는 그를 용서하며 함께 살고 고 이봉조는 두집 살림을 시작했다.
현미는 “부인이 아이를 또 낳은 줄 알고서는 본처에게 돌아가서 잘 살도록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고 이봉조는 현미와 헤어진 후 13년 뒤 생을 마감했다. 현미는 본처를 위한 배려로 두 사람의 합장을 승낙했다. 현미는 “난 20년동안 행복하게 살았지만, 그 여인은 얼마나 힘들게 살았겠냐. 여자로서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다. 합장을 원하니까 흔쾌히 승낙했다. 저승에 가서라도 두 분이 행복하게 살라고. 그랬더니 내 맘이 좋더라”라고 말했다.
현미는 “사랑하는 사람과 20년 살았고 아들도 낳았고 평생 부를 노래를 하게 해준 사람이 왜 밉겠나. 나와 헤어지고 나서도 13년을 고 이봉조는 혼자 살았다”며 그를 원망하지 않는 마음을 전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