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들의 ‘아트 운동회’
▲ 다양한 조각들이 옛 무이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
무이아트센터는 폐교가 된 무이초등학교 건물과 운동장을 이용해 개관한 갤러리다. 2001년 문을 연 이곳은 실내전시장과 야외조각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은 폐교를 이용한 문화시설물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청소년수련원, 박물관, 도서관 등으로 이용하는가 하면 무이아트센터처럼 몇몇 작가들이 모여 미술관을 개관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관리다. 일단 사업을 진행한 후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무이아트센터는 모범이 될 만하다. 꾸준한 관리와 작품 전시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교실을 이용한 무이아트센터 실내전시장에는 서양화가 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을 비롯해 도예조형예술가 권순범의 생활도자기와 컴퓨터 소하체를 개발한 이천섭의 서예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봉평은 메밀꽃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 초가을 피었다 진 메밀꽃이 그리운 이들이라면 대신 전시장에서 큰 감동을 얻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30년 동안 메밀꽃 그림을 그려온 정연서 화백의 작품은 메밀꽃 핀 봉평의 전경을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묘사한다.
운동장을 활용한 야외조각공원에는 70여 점의 대작과 소품 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조소예술가 오상욱의 초기 인체작업에서 반추상작업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이 가득하다.
학교철문이 있던 자리에는 ‘나비의 꿈’이라는 철재조형물이 서 있고, 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들어오면 각종 조각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여럿이 모여 벽을 미는 듯한 작품에서부터 철골로 이루어진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작품, 파도가 치듯 벽면에 푸른 물결이 가득한 작품 등 재미있는 발상의 조각품들이 많다.
한편 무이아트센터에서는 단순히 미술작품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넣어 도예작품을 만들어보거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삽화를 찍어볼 수도 있다. 서예체험도 가능하다. 소하 이천섭 선생이 가훈이나 명언을 쓰는 일을 도와준다.
★길잡이:영동고속국도 면온IC→휘닉스파크 방면 직진→6번 국도→무이아트센터
★문의:무이아트센터(www.mooee.co.kr) 033-335-670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