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가산점 10% 위력…전남, 현역 단체장 8명 중 4명 탈락
일부 현역 단체장들의 탈당 경력과 정치신인들에게 주어지는 가산점, 정권 교체 이후 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정서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22∼23일 이틀간 실시한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민주당은 22~23일 양일간 13곳의 기초단체장 최종후보를 가리는 경선을 치렀다. 경선에 참여한 현역단체장만 8명에 달한다.
이중 여수 주철현 후보, 순천 조충훈, 장흥 김성, 강진 강진원 후보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주 강인규, 담양 최형식, 영광 김준성 , 진도 이동진 후보 등 4명의 현역 단체장만 경선을 통과했다.
여수시장 경선에서는 권세도(50.19%) 후보가 주철현(38.92%) 현 시장과 김유화(19.31%) 여수시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순천시장 경선에서는 허석(60.27%) 후보가 조충훈(39.73%) 현 시장을 20.54%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며 후보로 확정됐다.
장흥군수 후보는 박병동(53.63%) 전 여수경찰서장이, 강진군수 후보는 이승옥(53.35%) 전 여수부시장이 확정됐다. 박 전 서장은 김성(46.13%) 현 군수를, 이 전 부시장은 강진원(46.35%) 현 군수를 각각 7.5%포인트와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김 군수와 강 군수가 탈당 전력 등으로 10% 감점을 받은데 반해 박 전 서장과 이 전 부시장은 신인 가점 10%를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역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준성(70.92%) 영광군수, 강인규(62.01%) 나주시장, 이동진(52.04%) 진도군수, 최형식(43.18%) 담양군수는 는 상대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공천권을 손에 쥐었다. 특히 김 군수는 71%가까운 지지를 받아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구례군수 경선에서는 김순호(36.54%) 후보가 최성현(34.46%), 이창호(31.91%)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장성군수 후보에는 윤시석(70.59%) 후보가 김수공(32.35%) 후보를 상대로 표차를 크게 벌리며 공천장을 확보했다. 윤 후보는 무소속 현역인 유두석 군수와 결전을 벌인다.
함평은 안병호 군수가 경선을 앞두고 중도하차하면서 김성모(48.96%) 후보와 박래옥(47.62%)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 끝에 1.34%포인트 차로 김 후보가 승리했다.
뇌물수수 등 비리로 낙마해 군수 자리가 비어있는 무안과 해남은 지방의원들이 후보가 됐다. 해남군수 경선은 이길운(38.70%) 전 해남군의회 의장이 윤재갑(36.86%) 전 해군 군수사령관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후보로 선출됐다.
무안군수 경선에서는 정영덕(32.83%) 후보가 김산(30.17%), 홍금표(21.14%), 이동진(15.87%) 후보를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단수 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광양시장 김재무 전 전남도의회 의장, 보성군수 김철우 전 보성군의회 의장, 고흥군수 공영민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이다. 또 현직 군수인 신우철 완도군수, 유근기 곡성군수, 구충곤 화순군수, 전동평 영암군수 등도 단수 추천됐다.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경선은 다음달 초 실시될 예정이며, 신안군수 후보 경선은 보류됐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현역단체장들의 대거 탈락에는 당 정체성과 거리를 둔 행보에 대한 당원과 시민들의 심판이 있었고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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