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폐교 예술로 충만
▲ 상주예술촌 운동장에 설치된 작품들. | ||
상주예술촌은 경북 상주시 사벌면 매호리 500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11년 전까지만 해도 매호초등학교라는 명패를 달고 있었던 곳이다. 매호초등학교는 1945년 개교해 1998년까지 운영됐다.
상주예술촌은 2002년 11월 개촌했다. 이곳에는 회화작가와 사진작가, 연극·풍물·대중음악팀들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 관리 및 운영은 한국예총상주지부에서 담당한다.
교문을 들어서면 손바닥만 한 운동장이 있고, 그 뒤로는 단층짜리 교실건물과 관사가 있다. 오른쪽에는 창고 두 동이 자리한다. 운동장은 야외조각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이곳에는 구석구석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철로 만든 거미와 거미줄, 만화캐릭터 같은 3개의 사람 모형, 고장 난 손수레를 활용한 작품 등이 있다.
창고건물 쪽에도 조각품들이 설치돼 있다. 창고는 현재 미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현배 작가 등이 이곳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 동의 창고 사이에는 남성의 하반신 모형 조각을 비롯해, 하늘을 비추는 거울, 구름 위를 나는 물고기 등의 작품이 있다. 교실과 창고 사이에는 무성한 잎을 드리운 아름드리나무들이 서 있다. 그 아래에는 벤치가 설치돼 있어서 한여름 뙤약볕을 피하며 쉬었다 가기에 좋다.
교실과 관사는 최장규 작가 등의 작업실 및 전시실로 이용된다. 이곳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작업실을 개방하는 작가들도 있어 작업현장을 생생히 들여다볼 수도 있다.
한편 상주예술촌 인근에는 경천대와 도남서원 등 둘러볼 만한 곳들이 몇 곳 있다. 산책로와 맨발체험장 등이 있는 경천대는 MBC 드라마 <상도>를 찍었던 곳으로 강과 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멋지다. 도남서원은 1606년(선조 39년)에 창건된 서원으로 정몽주, 김굉필, 이황, 류성룡 등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2002년부터 대규모 복원이 시작되었고, 현재는 단정히 건물이 보수되었다.
★길잡이: 경부고속도로-김천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IC-사벌면면사무소-상주예술촌
★문의: 한국예총상주지부 054-531-264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