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바다’를 건너자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19번지 일대에 자리한 연꽃테마파크는 관곡지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실제 관곡지는 아니다. 연꽃테마파크 옆에 관곡지라는 향토유적이 있다. 관곡지는 조선 세조 때 만들어진 연못으로 강희맹(1424~1483)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심은 후 일대에 널리 퍼트린 곳이다. 현재는 강희맹의 사위인 권만형의 후손들이 거주하며 관리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개방하고는 있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인 만큼 정숙은 기본이다. 철로 만든 연꽃등 조각 작품 서너 개가 고택과 연못주변에 있다.
연꽃테마파크는 관곡지가 갖는 역사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흥시가 조성한 연꽃단지다. 그 면적이 무려 6만6000평(22ha)에 이를 정도로 넓다. 다른 곳에 비해 연꽃 피는 시점이 이른편이지만, 워낙 단지가 거대해 구석구석에서 피고 지는 연꽃들을 8월 말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연꽃테마파크를 찾는다면 아침나절이 좋다. 연꽃은 오전에 활짝 피고, 오후에는 잎이 오므라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후가 되면 무더위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연꽃의 아름다움이 눈에 잘들어오지 않는다. 보다 부지런을 떨어새벽을 활용한다면 훨씬 호젓하게 단지를 산책할 수도 있다.
요즘 이곳은 새벽마다 거의 어김없이 안개가 끼는데, 운치가 아주 좋을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아 무척 조용하다. 한껏 오므라들었던연꽃이 사위가 밝아짐에 따라 ‘스르르’ 펴지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어서 좋다. 왜가리와 해오라기 등 새들도 많은데, 한적한 이 시간대에 연밭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방죽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길잡이: 외곽순환도로 시흥IC→시흥시청방향→신천동→포동→시흥연꽃테마파크
▲문의: 시흥시청(http://www.siheung.go.kr) 문화공보과 031-310-247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