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광주 수완동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현장. 피해자는 폭행으로 실명 위기에 처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김순호 광주 광산경찰서장은 지난 4일 밤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광주광산경찰서장이 이번 집단폭행사건에 대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김 서장은 “지난 4월 30일 오전 6시 28분쯤 광주 수완지구 노상에서 ‘남자 여러 명이 싸우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택시 승차문제로 시비가 돼 폭행이 시작됐고, 일행들이 가세하면서 집단폭행으로 번졌다”며 “순찰차 2대(경찰관 4명)가 4분 만에 최초 도착했으나 격한 폭행은 이미 종료돼 있었고, 그 중 심하게 폭행당하고 나무 울타리 뒤 풀숲에 쓰러졌다가 일어난 피해자를 순찰차로 병원에 후송했다”고 전했다.
이어 “출동경찰관들이 다른 피해자에게 피해내용을 확인하고 가해자를 지목 받는 과정에서 가해자들이 또 다른 피해자 1명을 공격하려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응해 경찰관 4명이 가해자 4명의 팔을 꺾고 넘어뜨려 서로 간의 분리 조치했고, 인접 지역 순찰차 및 지원경찰관이 추가로 도착해 가해자 7명 전원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하는 가해자들에게는 전자충격기(테이저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서장은 “SNS 동영상만 보면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보일 수 있지만 신속한 출동, 상호분리, 부상자 후송, 경찰장구 이용한 가해자 체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검거한 7명 중 3명을 구속했고, 추가 CCTV 분석 등 보강수사를 통해 불구속 중인 가해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했다”며 “조직폭력배 연관성, 살인미수 적용 여부 등도 철저히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서장은 “광주 수완지구에서 발생한 집단폭행사건에 대해 지역치안 책임자로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폭력, 주취폭력 등 각족 폭력 퇴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단속·검거하고, 현장 경찰관이 당당하게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순호 광주 광산경찰서장이 지난 4일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사진=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한편 이번 광주 집단폭행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현재 25만 명이 넘어섰다. 또한 SNS 동영상 속 경찰관들의 무기력한 초동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김 서장의 글로 공권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과, 동영상과 경찰의 해명 글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양분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