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구름 사이로 예술산책
▲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흥조각공원. | ||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개명산 등으로 둘러싸인 장흥은 숲이 깊고 물이 맑아 피서지로 소문이 났다. 하지만 봄철 장흥의 매력은 그 이상이다. 산마다 슬슬 올라오는 신록의 싱그러움이 넘치고, 장흥아트센터와 조각공원 주변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계절에는 장흥을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조용하니 좋다. 떠들썩한 ‘꽃 여행지’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딱’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꽃은 꽃대로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
먼저 장흥아트파크를 둘러보도록 하자. 장흥아트파크는 1984년 설립된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2006년 새로 문을 열었다. 크게 미술관과 아틀리에, 야외전시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술관은 주전시장과 어린이미술관이 있다. 주전시장은 지상2층 지하1층 건물로 그 안에 6개의 전시관이 있다. 백남준, 리히텐슈타인, 앤디워홀 등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어린이미술관은 전시와 미술교육을 동시에 수행하는 곳.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재미있는 미술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이들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가 디자인했다.
아틀리에는 작가들의 작업장이다. 60여 명의 작가들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제1·2아틀리에가 있다. 제1아틀리에는 토탈미술관 건물을 고친 것이고, 제2아틀리에는 프랑스건축가인 장미셸 빌모트가 디자인했다. 현재 아트파크 주전시장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것 외에 ‘COLOR & STRIPE’와 ‘이환권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어린이미술관에서는 ‘오감으로 느끼는 색깔여행’이 열리고 있다. 신체의 모든 감각을 이용해 색깔을 느끼고 표현하는 놀이미술체험이다. 그런데 아트파크에서는 마냥 실내전시에만 빠져 있을 수 없다. 자꾸만 야외전시장의 벚꽃들이 손짓하기 때문이다. 야외전시장 곳곳에 벚나무들이 서 있고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벚꽃은 장흥조각공원이 더 좋다. 아트파크에서 북쪽으로 약 1㎞ 전방에 조각공원이 있다. 현재 완벽한 모습을 갖춘 상태는 아니다. 2013년 조성을 끝마친다고 한다. 아트파크에 비해 작품의 양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바닥분수와 지압로·돌담길 등 다양한 테마 공원과 푸른 잔디밭을 맘껏 뛰놀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조각공원에는 서쪽에 벚나무들이 많다. 벚꽃은 조각공원 북서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야외공연장으로 이어지는 방향이다.
한편 조각공원에서 약 10분 거리에는 장흥자생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빼놓고 가면 섭섭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봄철 야생화들이 만발해, 아트파크나 조각공원의 예술품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길잡이
■구파발 방면에서는 371번 지방도를 타고 달린다. 장흥역을 지나면 오른쪽에 농협이 있다. 이곳으로 빠져 ‘P턴’ 하면 장흥국민관광단지.
■올림픽대로를 이용할 경우는 행주대교 건너면 장흥국민관광단지로 39번 국도가 이어진다.
▲문의: 양주시청(http://www.yangju.go.kr) 문화공보담당 031-820-2120,
양주사랑(http://www.yangjusarang.com) 031-855-069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