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발굴유해, 서울대서 새로운 유전자감식법 적용 검사 재개
제주 4·3행방불명희생자 유해 신원확인 사업이 재개된 가운데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도내 각 보건소에서 행불 유가족 추가 채혈이 이뤄진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제주 4·3행방불명희생자 유해 신원확인 사업이 재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유전자 감식방식을 적용하여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에 나선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결과 400구가 발굴됐으며 이 가운데 9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2014년부터 2년 동안은 기존과 다른 SNP기법을 적용한 결과 2.5배 이상 높은 식별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11억원을 투입, SNP기법을 적용해 기존 발굴유해 중 감식하지 못한 279구의 신원 확인을 추진하는 이번 감식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전자 감식 사업에 따라 제주지역 행방불명 유가족 추가 채혈도 진행되고 있다.
희생자별 3명 이내 접수하는데 희생자의 자녀 형제․자매 가까운 친인척 순서가 유전자(DNA) 일치 확률이 높다.
4·3평화재단 담당자는 “기존 유가족 채혈이 이뤄졌더라도 당시 감식기법에 따라 희생자의 자녀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방식은 자녀가 일치확률이 높은 만큼 자녀 채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혈을 원하는 유가족은 전화나 방문 또는 팩스, 이메일로 사전 신원확인신청이 필요하다.
채혈은 오는 21일부터 6월1일까지 제주시·제주동부·제주서부 보건소와 서귀포시·서귀포동부·서귀포서부 보건소에서 이뤄진다. 채혈시 신분증을 지참해야한다.
한편 10여년 만에 재개된 유해발굴은 제주국제공항 추정지 GPR검사 및 기존 증언조사를 종합 검토, 시굴조사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굴조사 결과 의미 있는 흔적이나 자료가 나오면 8월부터 본 발굴에 돌입한다.
4.3평화재단 유해발굴팀은 “공항 확장과정에서 유해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행방불명 유해 중 단 1구라도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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