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NEWS 코리아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일요신문] 유아인이 ‘애호박 사건’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20일 유아인은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애호박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몰랐고 재미있는 농담을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말이 ‘유아인은 폭력적인 인간’ ‘여성 비하’ 이런 식으로 번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으로, 오해로,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자신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글을 적었던 것에 대해 “저도 엄마가 있는 사람이다.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차별적인 상황에 놓이는 걸 봤고 저 역시도 당연하지 않은,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겠냐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은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의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어쨌든 이 사회에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인지를 이제 조금씩 서로 얘기하고 다양한 여론을 통해 생각을 조금씩 맞춰가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지난 해 겪은 네티즌들과의 갈등을 ‘행위예술’로 이해한다고 했다. 근느 “그냥 이 다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들 조심스러워하지만 중요한 담론이 오가고 있다. 저의 행위 자체가 담론을 불러오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해 SNS에서 한 네티즌이 “유아인은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 칸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긋할 것 같음”이라고 적은 글에 “애호박으로 맞아 봤음? (코 찡긋)”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유아인이 여성을 향한 폭력을 암시했다고 지적하며 ‘여혐’ 논란이 일었고 이후 유아인은 네티즌들과 페미니스트 설전을 벌였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